전문가들이 말하는 해결방법은 하나, ‘더 이상 새로운 것을 공부하지 말아라’이다. 단, 이것은 개념정리와 문제풀이를 마친 중, 상위권 수험생에 한해서 맞는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그 동안 정리해 놓은 자신의 오답노트와 요점정리들을 반복해서 암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리가 덜 되어 있는 수험생이나 정리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수험생은 불안해 죽을 지경이다. 또 정리가 어느 정도 된 수험생도 수능 시험 당일에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 할까 하는 데서 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런 불안 심리를 이용하여 소셜커머스 ‘쿠팡’에서 ‘서울대생들의 고교시절 실제 비법노트 콘텐츠 이용권’을 판매한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서울대생들이 고교시절 실제 정리한 요점정리 자료, 오답노트, 일일 생활계획표, 슬럼프 극복방법, 자신을 지켜줬던 격언, 수험스트레스 일기장, 학원 및 인터넷 강의강사들에 대한 솔직한 평가, 6등급에서 서울대 합격하기까지의 수기, 그들의 동영상 강의 등, 서울대 합격생 수십 명의 고교시절 사생활(?)까지 낱낱이 파헤쳐서 학생, 학부모들에게 만족을 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능을 얼마 앞둔 지금, 에듀붐은 수험생 배려 차원으로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 딜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기존 6만 5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비법노트 전과목 콘텐츠 이용권을 10월 25~26일 양일간, 60% 할인된 가격인 2만 6천원에 무제한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쿠팡은 이로써 유형의 제품 외에 ‘콘텐츠 이용권’등의 취급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자기가 정리한 것도 아닌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시험 얼마 남지 않은 수험생에게 불안심리를 이용하여 부담을 더 주는 것 아니냐”라는 부정적인 견해와, “그래도 성공한 선배라 할 수 있는 서울대생들이 이미 선행하고 검증한 자료인데 적어도 ‘노트들을 활용하는 방법’, ‘마인드 컨트롤이나 컨디션 조절방법’ 등은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우호적인 견해 등이 그것이다.
이번 ‘서울대생 자필 콘텐츠 이용권 판매’가 수험생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는 결과가 될지, 아니면 수능을 앞둔 다급한 심리를 이용한 얄팍한 상술에 그칠 것인지 확인하는 것도 2011년 수능의 ‘관전 포인트’의 하나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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