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얘기로 사람을 욕되게 하려는 시도가 안타깝다.”(박명기 서울교대 교수)
후보 매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재판에서 박 교수가 곽 교육감에게 자살을 암시한 사실이 있는지를 놓고 양측이 옥신각신 다퉜다. 그동안 곽 교육감은 “서울시교육감 후보 사퇴 이후 경제적 곤궁에 처한 박 교수가 자살할까봐 걱정돼 선의로 2억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한 반면 박 교수는 “자살 운운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형두)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윤태 우석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박 교수를 만났는데 자살하려는 뜻이 있음을 강하게 느꼈다”면서 “박 교수가 ‘산꼭대기에 올라가 떨어져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는 것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 교수는 곽 교육감이 당선자 신분이던 시절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그러자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박 교수가 발끈했다. 그는 재판부에 요청해 발언권을 얻은 뒤 김 교수에게 “나는 ‘죽고 싶다’고 한 적이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져 물었다. 박 교수는 “당시 내 말은 자살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경제적 지원에 관한) 약속을 하고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곽 교육감 측을 지적하려는 의도였다”고 강조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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