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보기관인 국가보위부 출신 탈북자 임혁수(가명·45)씨는 보위부가 과거에도 체제결속이 필요할 때마다 점쟁이와 보위부에 협조하는 시장 상인들을 통해 ‘전쟁설’이나 ‘위기설’을 의도적으로 유포했다며 특히 점쟁이들은 보위부의 특별관리 대상이라고 밝혔다. 임씨는 “북한 당국으로선 내년을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선포한 상황에서 주민동원 등 체제결속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쟁설도 이런 의도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2년 전쟁설’은 내년에 남북 간에 대규모 국지전이나 전면전이 일어난다는 소문으로, 최근 평양을 비롯한 북한 주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평양 일각에서 나도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주도의 ‘통일전쟁’ 소문에 대해서도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늘 있던 얘기로 현실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당간부 출신 탈북자 장명호(가명·51)씨는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조국통일을 강성대국 선물로 올리겠다고 다짐했다는 소문에 대해 “김정일도 김일성 앞에서 ’조국통일 선물’을 다짐했다”며 “김정일은 1993년 북핵위기 때 김일성 앞에서 ’이번 기회에 조국을 통일하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학생 출신 탈북자 박모(31)씨는 평양시에서 지하철을 세우고 ’반항공훈련’(민방위훈련)을 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2000년대 초 평양에서 대학을 다닐 때 1년에 한 번 이상씩 반항공 훈련을 했다”며 “북한이 수시로 해오던 것으로, 훈련할 때는 항상 지하철을 세웠다”고 말했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사진제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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