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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감염’ iCJD환자 국내 첫 사망

입력 : 2011-11-30 11:41:24 수정 : 2011-11-30 11: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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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전 뇌수술 … 경막 이식
당국 “인간광우병과는 무관”
7월 첫 보고… 뒤늦게 공개
광우병처럼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뇌 기능을 잃게 되는 치명적 전염병인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걸려 숨진 사례가 국내에서 공식 확인됐다. 지금까지 CJD 증상만으로 ‘의사(유사) CJD’ 진단을 내린 사례는 있었지만, 생체검사를 통해 CJD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이 환자는 23년 전 뇌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CJD 감염 사망자의 인조경막을 이식했다가 CJD에 전이된 ‘의인성’ CJD인 iCJD로 확인됐다. 

29일 질병관리본부와 한림대의대 김윤중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7월 감각장애와 정신이상, 운동장애 증상을 보이다 숨진 54세 여성의 생체조직을 꺼내 실험한 결과, 국내 첫 iCJD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7월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으며, 관련 논문은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 11월호에 발표했다.

이 질환은 감염 후 잠복기간이 20여년 이상이지만 발병 후 생존기간은 1년 정도로 짧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이번에 확인된 iCJD는 속칭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문제의 (라이오듀라) 뇌경질막은 1985년 5월 이후 프라이온 불활성화 처리를 해 사용하고 있어 현재 사용되는 제품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 CJD 환자에 대한 대대적인 역학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망 환자가 제품을 이식한 1987년을 전후해 국내 대학병원 등을 중심으로 이식사례, 제품 사용 현황, 환자 발생 및 사망 여부 등을 역추적할 계획이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iCJD=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atrogenic Creutzfeldt-Jakob Disease)을 말한다.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뇌 기능을 잃게 되는 감염병이다. 감염된 조직이나 각막 이식, 감염자 뇌에서 추출한 호르몬의 주입 등 의학적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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