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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큰 별이 졌다”… 퇴근 미룬채 애도

입력 : 2011-12-14 05:50:06 수정 : 2011-12-14 05: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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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왕’ 박태준 타계… 슬픔에 빠진 포항지역 표정 “영일만 신화를 만든 철강 거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타계 소식에 눈앞이 캄캄합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포항제철소는 물론 포항시, 상공계 등 경북 포항지역이 온통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박 명예회장의 타계 소식을 접한 포스코 본사 직원들은 퇴근을 미룬 채 삼삼오오 모여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빌었다.

포스코 직원들은 포스코가 세계적인 철강회사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박 명예회장의 비보에 “큰 별이 졌다”며 아쉬움과 함께 애도의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포항제철소 열연부에 근무하는 이모(51)씨는 “비록 몸은 가셨지만 내 마음속에 영원한 회장님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파이낵스 2공장에 근무하는 이모(52)씨도 “박 명예회장이 생전에 보여준 리더십과 강인한 정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전 직원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포스코패밀리사별로 조기를 게양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포스텍(포항공대)도 설립 이사장의 별세 소식에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고인을 추모했다.

대학 관계자는 “설립 이사장의 별세로 교직원들이 분향소 마련 등 준비에 경황이 없다”며 “포스텍을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으로 키우신 이사장의 유지를 받들어 더욱 발전하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전 구성원들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측은 이달 초 개교 25주년을 맞아 대학 내에 설립 이사장이 평소 즐겨 입던 코트와 중절모를 쓴 모습의 전신 조각상을 세웠으며 이를 위해 교직원과 시민 등 2만여명이 성금모금에 동참했다.

포항시는 제1호 명예시민인 박 명예회장의 지역발전 공로를 기리기 위해 문화예술회관에 빈소를 설치하고 전 직원에게 ‘근조 리본’을 패용하도록 했다. 또 발인일을 시민애도의 날로 지정하고 포항시기를 조기(弔旗) 게양키로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박 명예회장은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을 가치로 포항을 한국 근대화의 심장으로 만들었고 나아가 세계 제일의 철강도시로 성장시켰다”며 “특히 포항제철소 건설을 실패하면 모두 영일만 바다에 몸을 던지자고 주창했던 박 명예회장의 ‘우향우 정신’은 한강의 기적을 만든 원천이었다”고 추모했다.

포항지역 상공인들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포항상공회의소 최영우 회장은 “박 명예회장은 포항의 역사는 물론 우리나라 근대사와 세계 철강사에 한 획을 그었다”며 위대한 업적을 남긴 박 명예회장의 명복을 빌었다.

포항지역에는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을 비롯해 남구 지곡동 포스코 한마당 체육관, 포스텍(포항공대) 박태준 조각상 옆, 포항 문화예술관 등에 분향소가 설치됐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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