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작품 놓고 치열한 논쟁… 한 표차로 당선작 갈려 지난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8회 세계문학상’의 최종 심사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최종심에 오른 3개 작품의 미덕을 놓고 2차 예심에서 형성됐던 논쟁 구도가 재연됐다. 소설을 다시 읽고 1주일간의 숙려 기간이 있었고, 심사위원장인 소설가 박범신씨까지 합류했음에도 좋은 작품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3개 작품을 둘러싼 미덕을 좀더 폭넓게 사유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23일 마감된 응모작들은 12월27일 6명의 예심 심사위원에게 보내진 뒤 지난 9일 ‘꽃의 기억’과 ‘쇼핑백’, ‘3인의 꿈요리사’,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비나리’, ‘향연’ 등 6편이 1차로 압축됐다. 예심 심사위원들은 19일 6편을 대상으로 다시 토론을 벌인 끝에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와 ‘향연’, ‘꽃의 기억’ 3편으로 압축해 최종심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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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8회 세계문학상 최종심사 모습. 왼쪽부터 방현석(소설가), 김미현(문학평론가), 은희경(소설가), 박범신(〃), 김별아(〃), 김형경(〃), 서영채(문학평론가). 이재문 기자 |
최종심에서는 먼저 3개 작품에 대해 최종적인 검토와 논의가 이뤄진 뒤 투표에 돌입했다. 심사위원 7명 가운데 과반(4표) 이상을 확보하면 당선작으로 뽑되, 투표에서 과반에 미치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작품을 대상으로 재투표하기로 사전에 정했다. 투표 결과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가 4표를 받아 3표를 얻은 ‘향연’을 한 표 차이로 누르고 제8회 세계문학상 최종 당선작으로 결정됐다. 응모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드린다.
김용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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