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제공>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 및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이 ‘먹이급이대’에서 건초를 먹는 모습이 처음으로 동영상으로 촬영됐다.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은 경북 울진군 북면 계곡에 설치된 먹이급이대에서 건초를 먹는 산양 무리의 동영상이 촬영됐다고 8일 밝혔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산양의 폐사를 막기 위해 2010년 12월 이 지역 5개 지점에 먹이급이대를 설치하고, 구조된 산양의 치료를 위해 임시계류장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과거 폭설로 인한 먹이부족으로 20여 마리의 산양이 폐사한 적이 있다.
동영상 분석 결과 어린 산양 3마리를 포함해 최소 5마리의 산양이 먹이급이대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어린 산양이 먹이를 먹는 동안 어미는 먹이를 먹지 않고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먹이로 공급된 건초는 보름 만에 소진됐다. 과거 먹이급이대에서 일부 산양의 섭식 흔적 및 배설물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산양 무리가 먹이급이대의 건초를 짧은 기간에 바닥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먹이가 소진된 먹이급이대에 다시 건초를 공급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산양은 무분별한 포획 및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감해 전국에 700∼800마리 정도가 분포하고 있으며, 경북 지역에는 울진, 봉화, 영양 등에 100마리 이하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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