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韓선박 배출의심” 조사
양국 외교문제 비화 우려 중국 장쑤(江蘇)성 창장(長江) 하류에서 페놀 오염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오염 주범이 한국 선박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한·중 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쑤성 전장(鎭江)시는 7일 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통지문을 통해 지난 3일부터 수돗물 맛이 이상하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아 조사에 나선 결과 수돗물에 페놀이 함유된 사실을 찾아냈다고 반관영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전장시는 페놀이 지난 2일 오후에서 3일 새벽 시간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 선박이 이번 오염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초기 조사결과 전장에 정박한 한 한국 선박의 배출 파이프가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페놀 농도는 0.001∼0.132㎍/ℓ으로 기준치인 3.5㎍/ℓ을 넘어서지는 않았다.
페놀 오염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류의 난퉁시와 상하이시에는 식수 사재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생수를 몇 상자씩 사들이면서 여러 대형 할인매장의 생수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15일 광시좡족자치구 허츠(河池)시 룽장(龍江) 상류지역이 카드뮴에 오염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이 일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