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20㎞ 시계방향 흐름…국립해양조사원 첫 발견 우리나라 부산에서 버려진 해양쓰레기가 일본 대마도까지 흘러가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사 결과 두 곳 사이에 거대한 소용돌이성 해류가 흐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9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립해양조사원이 최근 대한해협 부산과 일본 대마도 사이 해수 흐름을 관측한 결과 이곳에 반경 20㎞ 이상의 거대한 소용돌이성 해류가 흐른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대한해협은 적도 부근에서 올라오는 난류가 동해로 유입되는 길목으로, 그동안은 난류가 이곳을 직선으로 관통한 뒤 동해로 흘러간다고 여겨졌다. 그러다 보니 부산 앞바다에서 버려진 해양쓰레기가 대마도 인근 바다에서 다량으로 발견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이 현상은 양국 해양계에 미스터리로 여겨졌다.
조사 결과 소용돌이성 해류가 부산 앞바다에서 대마도쪽으로 큰 원을 그리며 시계방향으로 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양쓰레기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그간 양국 국경 문제로 정확한 해류 조사를 할 수 없었는데 지난해 말 최첨단 관측 장비를 도입하면서 이곳에 소용돌이성 해류가 흐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향후 항만관제, 해양 레저활동, 해양사고 발생 시 수색과 구조, 오염물 확산 방지에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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