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움직이기에 좋은 시기이다. 그러나 그만큼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인해 봄철은 다치기에도 쉬운 계절이다. 특히, 허리디스크의 발병이 증가할 수 있어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봄철 허리디스크 증가 원인 하나 ‘춘곤증’
점심시간 이후로 몰려오는 잠. 잠깐 동안의 낮잠은 건강에 좋지만, 잘못된 자세라면 허리디스크의 발병 확률이 증가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직장인들이 사무실 책상에서 쪽잠을 자는 것은 허리건강에 좋지 않다.
전문의 신용철 원장은 “낮잠을 자는 직장인들 대부분은 책상에 엎드린 자세로 잠을 자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허리와 목에 모두 부담을 주는 자세이며, 다리를 꼬고 자는 여성들은 온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되도록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자세로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쪽잠이라도 일자로 누워서 취침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의자에 앉아서 벽이나 등받이에 기대는 자세가 좋다. 이 때 수건이나 쿠션 등을 이용해 목을 받쳐주도록 한다. 엎드려서 자는 경우에는 책이나 쿠션을 이용해 높이를 높여주는 것이 좋겠다.
■ 봄철 허리디스크 증가 원인 둘 ‘등산’
등산은 흔히 근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속적으로 등산을 하는 경우에는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단련시켜주기 때문에 척추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등산을 하거나 허리디스크가 이미 발병한 이들은 등산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신 원장은 “허리디스크 환자가 등산을 하게 되면 허리가 뒤로 젖히는 자세를 하게 되면서 신경이 더욱 눌리게 된다”며 “허리디스크가 이미 발병한 경우라면 등산을 할 때 전문의와 상담 후 등산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만약 등산 후 허리에 따끔한 느낌이 들거나 다리가 저린 등의 통증이 느껴지고, 등산 후 3일이 지났음에도 이런 통증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허리디스크는 아닌지 진단을 받아보도록 한다.
■ 허리디스크 발병 시 치료법
그렇다면 허리디스크가 발병한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허리디스크의 진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 뒤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수술적인 방법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국소마취를 이용해 꼬리뼈를 통해 염증부위를 직접 차단하는 방식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물론 만성 요통 환자들이나 척추관협착증 환자들도 신경성형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2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는 것은 물론 시술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술 당일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하여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따뜻해진 날씨에 몸이 나른해지면서 춘곤증이 몰려오고, 꽃놀이나 등산 등으로 외부 활동도 증가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 허리디스크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항상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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