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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유령' 진실 혹은 거짓은

입력 : 2012-06-19 20:51:11 수정 : 2012-06-19 20: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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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감염 UBS 통한 전력 시스템 공격… 외부 해킹은 불가능

 최근 SBS 드라마 ‘유령’은 해킹을 통해 우리나라 전력 시스템이 무력화되는 과정을 그려 시청자의 흥미를 사로잡았다. 해커들이 사용자 PC를 원격 조정하고, 전력망을 장악해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으키는 극중 장면이 현실에도 일어날 수 있을까. 드라마는 재미를 위해 다소 허구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만큼 모든 장면이 진실은 아니라는 것이 전력 담당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의 설명이다.

 19일 지경부에 따르면 극중에서처럼 해커가 전력회사 직원 집에 잠입해 PC에 전력 제어 시스템을 공격하는 스턱스넷(컴퓨터 바이러스)을 심어 여기에 꽂은 USB를 감염되도록 하고, 직원이 이를 회사에서 전력제어용 PC에 꽂아 전력 제어망까지 감염되는 일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한국전력공사의 전력 제어용 PC는 USB포트를 사용할 수 없도록 물리적으로 봉인돼 있다. USB를 통한 감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환경인 셈이다. 물론 가정에서 사용 중인 USB가 스턱스넷에 감염되는 상황은 가능하다.

 다른 장면도 보자. 드라마에서는 해커가 전력 자동화 시스템을 해킹해 원격 파괴명령을 내리고, 이 시스템의 파괴 여파로 발전소 발전량이 늘어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 직전까지 이르렀다. 이 또한 거짓이다. 전력 제어 또는 전력 자동화 시스템은 인터넷망과 분리된 채 폐쇄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외부에서는 접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제어 시스템이 인터넷망과 연결돼있을 때만 가능한 시나리오인 셈이다.

 현실이 이렇다고 해도 전력 시스템이 100% 해킹에서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이 지경부 측 전언이다. 실제로 만에 하나 불의의 사태에 대비해 전력, 가스 등 정보통신 기반시설을 보호하고자 지식경제 사이버안전센터를 통해 365일 24시간 보안 감시를 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상시 보안 취약점 점검활동을 하고 있다. 지경부는 앞서 2009년에도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라는 제목의 유사한 시나리오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모의훈련을 실시한 뒤 배포해 관계자들의 보안 경각심을 높인 바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해킹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해킹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므로 사이버 안전에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드라마에서와 같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보안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실천을 당부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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