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여성이 자신을 성추행한 남성의 얼굴을 인터넷에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A(21)씨는 지난 11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서울 ○○○번 버스에서 성추행을 당할 뻔했어요’라는 제목으로 한 남성의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글을 통해 “한 남자가 버스 뒷좌석의 오른쪽 끝에 앉아 있었고, 가운데 아주머니 세 분이 앉아있어서 나는 왼쪽 끝에 앉았다”며 “그 남자는 아주머니들이 한 명씩 내릴 때마다 조금씩 내 곁으로 다가와 앉았고, 마지막 아주머니가 내리자 내 옆으로 밀착해 앉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남성에게 “뭐야”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이 남성은 씩 웃으며 A씨의 다리에 자신의 다리를 밀착한 뒤 비벼댔다고 전했다.
깜짝 놀란 A씨는 비어있는 앞좌석으로 자리를 옮겼고,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휴대 전화 카메라로 이 남성의 얼굴을 촬영했다. 이 사진을 올린 A씨는 “저런 성추행범이 어떤 동네에서는 이웃일 텐데, 부디 이 사진을 널리 퍼뜨려 성추행범을 매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성범죄자들은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 “속이 시원하다”, “이런 사람들은 얼굴 공개해서 망신을 줘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해도 얼굴 공개는 경솔했다”, “이런 식의 마녀사냥은 옳지 않다” 등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은정 인턴기자 ehofkd11@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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