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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판 '살인의 추억'? 명일동 연쇄살인범 또…

입력 : 2012-09-24 11:36:34 수정 : 2012-09-24 11: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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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연쇄살인 사건’ 주범
무기수 복역중 추가범행 들통
피살 피해자 총 7명으로 늘어
‘영구미제’가 될 뻔한 주부 살인사건의 진범이 8년 만에 밝혀졌다. 범인은 2004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석촌동 연쇄살인사건’의 주범 이모(46)씨였다.

이씨는 2건의 연쇄살인을 저질러 무기수 생활을 하던 중 공범 이모(66)씨의 ‘배신’으로 4명을 더 살해한 사실이 추가로 들통나 지난해 무기징역을 다시 선고받았다.

이번에 추가 범행이 재차 드러남에 따라 이씨 일당이 저지른 범행의 피살 피해자는 총 7명으로 늘어났다. 이씨는 2건의 부녀자 상대 ‘묻지마 칼부림’ 사건도 추가 실토했다. 수사기관은 추가 범행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광진경찰서는 이씨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추가기소 의견을 내고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씨는 2004년 8월16일 금품을 훔치기 위해 서울 명일동 한 아파트에 침입한 뒤 당시 집에 혼자 있던 주부 A(49·당시 나이)씨의 목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범행 사흘 뒤인 19일 서울에서 길가던 당시 18세와 20세 여성의 복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현재 이씨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고 있고 최근 현장 검증까지 마쳤다”며 “감추고 있는 범죄가 더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 사건이 송치되면 재판에 넘겨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앞서 이씨는 같은 해 1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 상가 3층 전당포에서 공범 이씨와 함께 금품을 털다가 전당포 주인과 현장을 목격한 비디오방 종업원 2명을 현장에서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2005년 8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당시 ‘석촌동 연쇄살인사건’으로 불렸던 이들의 범행은 수법이 너무 잔혹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범행 후 아무런 죄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져 충격을 줬었다.

이씨는 그러나 복역 중이던 2008년 8월 공범 이씨에게 “송파 일 말인데 여러 형태로 기억나 정말 괴롭다. 죗값을 치르고는 있지만 사는 것도 지겹고 내 목숨으로 죗값을 치르고 끝내고 싶다”는 서신을 보냈고, 현상금 500만원을 노린 공범 이씨가 2009년 이런 사실을 경찰에 제보하면서 살인행각이 추가로 발각됐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2004년 10월 공범 이씨와 함께 히로뽕을 투약한 상태로 금품을 훔치기 위해 방이동 한 빌라에 가스검침원이라고 속이고 들어가 주부 김모(56)씨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실을 실토했다.

공범 이씨도 당시 2001년 2월 전북 익산의 한 서점에 들어가 점원을 살해했고, 1995년 7월 익산에서 차를 몰고 가다 사람을 친 뒤 시신을 버린 사실을 추가고백했다.

이씨는 추가 범행으로 기소된 된 후 불우한 가정환경과 정신치료 병력을 고려한 재판부 판단에 따라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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