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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숲’ 잘피밭에 풍어의 씨를 뿌리다

입력 : 2012-10-30 18:18:45 수정 : 2012-10-30 18: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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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환경스페셜’ 산호초와 맹그로브, 잘피 해안은 생물다양성이 높은 세계 3대 해양생태계로 분류된다. 많은 해양생물이 산란하고 자라는 이들 바다는 건강한 해양환경을 위한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한반도에는 맹그로브 해안은 전혀 없고, 산호초는 남해안과 제주도 일부에만 서식하고 있다. 결국 한반도 바다를 지키는 연안생태계는 바로 잘피다. 해양 수중식물인 잘피는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해양생물 보호종으로 지정됐지만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31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 ‘환경스페셜-바다의 숲 잘피’ 2부는 잘피 밭에 기대 사는 인간의 삶을 소개하고 잘피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전남 장흥 득량만의 잘피밭을 중심으로 남해안·동해 등지에서 15개월간 촬영을 진행했다.

‘환경스페셜’ 제작진이 해양 생태계의 바로미터인 잘피밭에서 다양한 생물종을 관찰하고 있다.
바다 생명의 산란장이자 성육장인 잘피밭에는 다양한 생물이 넘쳐난다. 먹이사슬의 1차 소비자인 요각류·단각류 같은 아주 작은 동물들과 2차 소비자인 고둥·성게·새우·갯지렁이 등과 함께 이들을 먹이로 삼는 어류와 포식자들이 거대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인간은 그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다.

잘피밭에 물고기가 있다는 것을 안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잘피밭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살았다. 득량만 삭금마을의 이장 박종호씨는 어릴 적 잘피밭에서 헤엄치며 놀다가 배가 고프면 잘피를 끊어 먹었다고 한다. 어부로 성장한 그가 통발을 놓는 곳 역시 잘피밭이다. 그런데 어린 시절 ‘진질’이라고 부를 정도로 진저리치도록 많았던 잘피가 지금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배 운항에 방해가 되고 지저분해 보인다”는 이유로 쳐내고 바다환경이 변하면서 사라진 것이다.

일부 어민들이 김 생산성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바다에 뿌리는 염산도 김과 서식지가 같은 잘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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