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 신세계본사 앞 항의 집회 통일교 신도대책위원회(상임대표회장 양준수)는 16일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사 앞에서 신도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센트럴시티 매각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신도들은 “통일교세계재단(UCI)이 지분 61.8%를 보유한 센트럴시티는 1년에 수백억원의 흑자를 내는 ‘알짜배기’ 회사로 신세계 측에 매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통일교 계열이지만 정통 통일교와 뜻을 달리하는 UCI가 미국 법원에서의 패소로 불리해지자 이른바 ‘먹튀 전략’으로 보유 자산을 헐값에라도 처분해 빼돌리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UCI의 센트럴시티 지분은 특정 개인 재산이 아닌 통일교 공적자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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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신도대책위원회 소속 신도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통일교 공적 자산 지키기 촛불기도회’를 열고 있다. 통일교세계재단(UCI)은 최근 통일교와의 협의 없이 센트럴시티 지분을 신세계 측에 몰래 매각해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워싱턴DC 법원은 통일교가 UCI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통일교 계열의 조직이나 단체가 보유한 재산은 근본적으로 통일교 소유”라며 “통일교 계열단체가 통일교와 협의하지 않고 임의로 재산을 처분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UCI가 통일교 동의없이 센트럴시티 지분을 신세계 측에 매각한 것 자체가 무효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통일교 재산인지 모르고 샀기 때문에 센트럴시티 매입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대표간사 이상보 장로는 “결국 신세계는 도둑질한 장물을 취득한 것이므로 계약을 철회하는 게 맞다”면서 “UCI도 통일교를 배신하고 통일교 공적자산을 함부로 처분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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