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5 월 23 일 (금)

문화

검색

한겨울에 만나는 초록… 지미봉 채소밭과 차밭

입력 : 2013-01-25 10:11:29 수정 : 2013-01-25 10:11:29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해발고도 165m… 낮지만 제주 해안절경 한눈에 담을 풍경
이 만한 포인트가 또 있을까
제주에서 육지의 계절을 뛰어넘어 한겨울에도 초록의 기운을 흡입할 수 있는 곳이 어디 난대림뿐일까. 지대가 낮은 해안가에 자리한 오름에 오르면, 상록수와 채소밭이 빚어내는 녹색 정원이 펼쳐진다. 제주 오름 중에서도 겨울에 가장 아름다운 초록의 풍경을 보유한 곳으로는 지미봉이 꼽힌다.

제주 지미봉에 오르면 종달리의 푸른 채소밭이 발아래에 펼쳐진다. 성산일출봉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이 녹색의 땅을 내려다보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지미봉은 제주 섬 동쪽 끝 바닷가에 솟아 있는 자그마한 오름. 지미(地尾)는 땅의 꼬리, 즉 땅끝이라는 뜻이다. 지미오름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은 기생화산은 해발고도가 165m에 불과하고, 등산로 길이도 500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제법 가파르지만 덩치가 작아, 어른 걸음으로 20분 정도면 봉수대가 있던 정상에 오른다.


고도는 낮지만, 지미봉에서 만나는 전망은 제주 오름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정상의 전망대에 서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왼쪽에 우도, 오른쪽에 성산일출봉이 서 있고, 발아래로는 종달리의 푸른 밭이 펼쳐진다.

1월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할 때가 많은 제주의 해안 마을, 종달리에는 무와 보리, 당근의 파릇파릇한 이파리가 너른 들에 가득 차 있다. 제주는 우리나라 겨울철 제철 채소의 주요 공급지. 이번 겨울은 워낙 추워 제주의 작황도 예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종달리의 밭은 여전히 싱싱한 녹색의 빛으로 가득 차 있다.

저 멀리 중문과 강정 앞바다가 펼쳐지는 제주 다원의 녹차밭.
겨울 제주에서 초록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차밭도 빼놓을 수 없다.

서귀포시 색달동 해발 500m 한라산 자락에 자리한 제주 다원은 16만5000㎡(5만여평)의 차밭을 보유하고 있다. 한겨울에도 짙은 푸른색이 감도는 차밭 사이에 탐방로가 놓여 있다. 이곳의 전망대에 오르면 차밭과 저 멀리 강정포구와 범섬, 문섬 등 제주도의 남쪽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의 서광다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차밭으로, 면적이 66만1160㎡(20만여평)에 달한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인 녹차박물관이 들어서 있으며, 박물관 전망대에서는 다원의 광활한 차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귀포시 도순동의 도순다원에서는 초록빛 차밭과 눈 덮인 한라산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제주시 조천읍의 다희연은 차밭도 좋지만, 동굴 속에 들어선 아늑한 카페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제주=글·사진 박창억 기자

여·행·정·보(지역번호:064)

제주에서 렌터카로 여행을 한다면, 대부분의 여행지를 내비게이션에서 찾을 수 있다. 납입초등학교 정문 옆이 납읍 난대림의 입구다. 천지연 난대림은 천지연 폭포를 검색하면 된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 ‘제주교통정보서비스’(www.jejuits.go.kr)를 이용하면 편하다. 지미봉은 정면에서 해가 떠오르니 채소밭의 녹색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햇빛이 비스듬히 드는 오후에 찾는 게 좋다. 선흘리의 곶자왈 지대에서도 상록림의 무성한 초록을 만날 수 있다. 성산일출봉 근처의 ‘하늘이 내린 풍경’(784-6677)은 맛깔진 옥돔구이와 갈치조림을 내놓고, 서귀포 색달동의 기원뚝배기(738-7722)는 오분자기 뚝배기로 유명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