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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휴가·육아휴직, 눈치보지 말고 쓰세요"

입력 : 2013-04-02 00:38:27 수정 : 2013-04-02 00: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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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직장맘지원센터 개소 1년 #. 직원수 100명 미만의 중소업체에 다니는 이모(38·여)씨는 지난해 말 첫 아이를 가졌다. 그런데 이씨가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리자 회사 측은 “앞으로 나오지 마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회사가 어려운데 출산휴가로 자리가 비면 부담스럽다는 이유를 들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지 않은 이씨는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의 상담을 통해 출산휴가를 써도 회사 측에서 지급해야 할 돈이 많지 않다는 정보를 얻었다. 회사가 출산휴가급여를 정부에서 상당부분 지원받는 ‘우선지원대상기업’에 속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회사 측을 십수 차례 설득한 끝에 결국 휴가를 쓸 수 있었다. 이씨는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 회사를 신고할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다시 다니기 힘들 것 같았다”며 “대화로 해결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 어린이집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정모(31·여)씨는 출산예정일이 다가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일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정씨는 육아비를 벌기 위해 기간을 채우고 싶었지만 유·사산 위험이 있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직장맘센터는 정씨에게 출산휴가를 분할해 출산 전에 일부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센터 측은 어린이집에 출산휴가제도와 법적 효과를 설명했고, 정씨는 남은 계약기간 동안 유급 출산휴가를 쓸 수 있었다. 정씨는 “비정규직이라 출산휴가를 쓰겠다고 얘기하기가 어려워 서러웠는데 한 달이라도 지원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문을 연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의 총 상담 횟수는 지난달까지 805회이다. 주제별로는 노동권 관련 상담이 210회, 모성보호 상담이 437회로 직장의 고충상담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이어 가족 내 고충(보육문제 등) 109회, 개인적 고충(심리상담 등) 49회였다.

황현숙 센터장은 “일하는 여성은 예나 지금이나 출산·육아 문제로 일을 그만둘까 하는 고민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며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일도 필요하지만 일하는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시가 발표한 ‘서울 고용노동·산업의 구조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25∼29세에서 31만4000명(14.3%)으로 가장 많고, 30∼34세에는 28만1000명(12.8%), 35∼39세 23만7000명(10.8%)까지 줄어든다. 이후 다시 증가해 40∼44세 27만5000명(12.1%), 45∼49세 26만7000명까지 늘어나는 M자 곡선을 그린다.

센터는 일하는 여성이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하도록 법적·심리적으로 지원한다. 임신·출산·육아기 모성보호와 관련해 노무사가 상담과 분쟁해결을 돕고, 직장·가족·개인적 고충에 대한 심리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담 문의는 홈페이지(www.workingmom.or.kr)나 전화(02-335-0101)로 하면 된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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