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수’ 싸이가 9개월 만에 신곡 ‘젠툴맨’을 발표하고 단독 콘서트 ‘해프닝’을 통해 컴백을 선언했다.
싸이는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 ‘해프닝’에 앞서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스쿠터 브라운과 함께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국내외 취재진 500여명이 몰려 싸이의 신곡 ‘젠틀맨’과 콘서트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고, 싸이는 해외 언론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기자회견에 임했다.
“신곡을 만들 때 ‘부담 갖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싸이는 “하지만 그런 자세로 작업하는 것이 더 부담이라 부담을 갖고 곡을 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전 세계 공용어인 ‘스타일’ 같은 단어를 찾다가 ‘젠틀맨’을 발견했고, ‘강남스타일’을 사랑한 해외 팬들이 가사를 발음하기 쉽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며 신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첫 무대를 한국에서 갖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놀랐다”는 싸이는 “한국 가수가 신곡을 한국에서 내는 게 당연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싸이가 30여 차례 ‘지붕킥’을 날렸다‘는 표현에 기분이 좋았다. 이 외모로 그렇게 하기 힘든데 빅뱅이라고 일어난 것 같다.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싸이는 “해외에서 싸이를 가수가 아닌 코미디언으로 생각하는 시각도 있다”는 평가에 대해 “국내에서도 그러지 않나”라며 웃었다. “난 대중 가수고 대중 상품이다”는 싸이는 “한 대중이 나를 코미디언으로 생각하면 그에 감사하고 뮤지션으로 생각하면 또 감사하다. 어떻게 보든 상관없다. 난 내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자는 주의다”고 전했다.
또한 ‘젠틀맨’의 성공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난 12년 동안 연예인으로 살았다. 해외에서 한 곡이 성공하든 두곡이 성공하든 큰 상관이 없다. 우연한 기회에 행운을 얻었고 이를 유지하면 감사한 일이지만 절실하게 유지하려고 발버둥치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그동안 해온 일을 내 주관과 취향에 따라 꾸준히 제시할 것이다”고 답하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싸이는 신곡의 성공에 따른 공약을 제시해 달라는 요청에 “아직 아이튠즈에서 90위 정도던데 공약을 벌써 제시하기는 힘들지 않나”라며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고 오늘 콘서트가 끝나기 전에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 번 공약에 따라 시청에서 춤을 추는 내 모습을 봤는데 무척 흉하더라. 거의 글래머 같았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12일 국내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19개국에 일렉트로니카 댄스곡 ‘젠틀맨’을 동시 공개한 싸이는 ‘해프닝’ 콘서트를 통해 신곡 ‘젠틀맨’의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선보인다.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된 싸이의 콘서트 ‘해프닝’은 케이블채널 Mnet을 통해 13일 오후 6시30분부터 생중계되며 온라인으로는 유튜브와 네이버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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