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관련된 질문에 유연한 태도로 응수했다.
싸이는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 ‘해프닝’에 앞서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스쿠터 브라운과 함께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국내외 취재진 500여명이 몰려 싸이의 신곡 ‘젠틀맨’과 콘서트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고, 싸이는 해외 언론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날 한 외신기자는 싸이에게 “북한의 김정은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싸이는 “본업에 충실하고 싶고 내 직업은 사람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분단은 비극적인 현실”이라며 “내 신곡 ‘젠틀맨’을 통해 전 세계에 사랑을 드리고 싶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함께 자리한 스쿠터 브라운은 “싸이의 노래는 전 세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며 “전 세계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싸이의 음악은 한국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고 나아가 전 세계인들까지 즐겁게 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다만 싸이와 술을 마실 때는 조심해야 한다. 내가 화장실을 간 사이 내 잔에 소주를 많이 타 심각하게 취한 적이 있다. 이 일을 겪은 후 싸이와 함께하는 술자리에서는 화장실을 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싸이는 “오늘 기자회견에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현석은 좀 더 웃겨야한다는 생각으로 이 시간까지 투혼의 뮤직비디오 편집에 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2일 국내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19개국에 일렉트로니카 댄스곡 ‘젠틀맨’을 동시 공개한 싸이는 ‘해프닝’ 콘서트를 통해 신곡 ‘젠틀맨’의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선보인다. 싸이의 콘서트를 축하히기 위해 같은 소속사 걸그룹 투애니원(2NE1),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팀 등이 센스 넘치는 축하 메시지를 담은 화환을 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된 싸이의 콘서트 ‘해프닝’은 케이블채널 Mnet을 통해 13일 오후 6시30분부터 생중계되며 온라인으로는 유튜브와 네이버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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