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혜무용단이 처음으로 수필 ‘인연’과 소설 ‘소나기’를 춤으로 재탄생시킨 ‘춤으로 읽는 문학시리즈’ 창작춤인 ‘소녀’의 팸플릿. |
한국춤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단체로 손꼽히는 정신혜무용단은 두 작품을 1, 2부로 엮은 창작춤 ‘소녀’를 오는 22, 23일 양일간 오후 7시30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6일 밝혔다.
‘소녀’는 창단 16년을 맞은 정신혜무용단이 의욕적으로 기획한 ‘춤으로 읽는 문학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정신혜 이태상 김예리 배강원 등 한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당대 최고의 무용가 4인을 비롯한 무용수 30여명과 설치미술, 라이브연주, 의상, 조명, 분장 등 스텝을 포함한 70여명이 대거 참여해 종합예술인 무용의 신명과 화려함을 선사한다.
이 작품의 안무자인 정신혜(신라대 무용학과) 교수는 20대 때 이미 자신의 이름을 내 건 무용단을 만들어 각종 상을 휩쓸어 온 차세대 대표 한국무용가로 특히 이번 공연에서 ‘인연’의 주역으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 교수는 1부 ‘인연’ 공연 때 직접 주연 소녀로 나선다.
상대역인 이태상(신라대 무용학과 초빙교수) 교수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널리 인정받는 현대무용가로 이태상댄스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소나기’의 여자 주역 김예리(예명 한예리)는 정 교수로부터 춤을 배우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나온 뛰어난 춤꾼으로 영화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지난해 인기를 끈 영화 ‘코리아’의 열연으로 2013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기도 했으며, 남자 주역 배강원은 젊은 남성 한국무용가를 대표하는 실력파 춤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소녀’는 띠와 끈을 매개체로 한 새로운 공간드로잉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설치미술가 손몽주의 설치미술작품의 거대한 미쟝센과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화려하면서도 감미로운 앙상블을 절묘하게 이끌어내는 라이브연주팀 음노리 및 영상 조명 의상 등 각 분야에서 빼어난 기량을 가진 무대 예술가들이 협업을 통해 특별한 무대를 꾸미는 것도 자랑거리다.
이처럼 ‘소녀’는 한 무대에 오르기 힘든 네 주역과 설치미술과 라이브연주 등이 어우러지는 것만으로도 부산 공연계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신혜무용단은 서울무용제 전국무용제 부산무용제 등을 휩쓴 국내 최고수준의 한국춤 단체로 2011년에는 대한민국 무용대상 베스트7상을 수상하는 등 매 작품마다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며 뉴욕과 도쿄, 상하이, 블라디보스톡 등 해외공연 30여회, 국내공연 수백회를 기록하고 있다.
정 교수는 “빼어난 서정성을 담은 문학작품 ‘인연’과 ‘소나기’의 등장인물 ‘소녀’는 우리들의 아련한 옛 추억과 향수, 시간을 버무려 아름다운 무용 대작으로 꾸민 것”이라며 “원초적 몸의 움직임과 설치미술작품, 라이브 음악 연주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공연을 통해 그리움을 되돌아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문의 및 티켓예매는 999-5301이나 인터파크 또는 영화의 전당 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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