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뮤지컬로 먼저 사랑받은 작품인 만큼 1970∼80년대에 크게 히트한 혼성그룹 ‘아바’의 주옥 같은 노래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필리다 로이드 감독 역시 뮤지컬 초연의 연출을 맡은 적이 있어 원작과는 다른 영화만의 매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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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일요 시네마’는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맘마미아’를 방송한다. |
이 영화는 평범한 중년 여성들이 극의 중심에서 흐름을 이끈다. 사랑했던 남자와 이별하고 홀로 딸을 키운 도나, 세 번이나 결혼한 타냐, 성공한 작가지만 외롭게 사는 로지까지 유쾌한 중년 아줌마 세 명이 등장한다. 영화는 또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낸 엄마 도나와 결혼을 앞두고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딸 소피를 통해 모녀의 사랑과 이해를 그린다.
소피의 아빠 후보로 등장하는 세 남성은 유쾌하지만 가슴 찡한 부성애를 보여준다. 과거의 가슴 아픈 이별이나 방황하는 청춘 등 다소 어두워질 수 있는 내용이 있음에도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메릴 스트립이 절벽 위에서 회한에 젖은 눈빛으로 옛 사랑의 상처를 되새기며 샘에게 노래하는 대목은 명장면으로 남을 만하다. 스트립은 뛰어난 가창력은 아니지만 눈빛과 몸짓만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대배우의 면모를 보여준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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