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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백색가루' 테러 소동…'강남스타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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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6-21 10:28:11 수정 : 2013-06-21 10: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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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강남우체국이 ‘백색 가루’가 담긴 봉투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당시 X-Ray 검사를 하던 우체국 직원들은 봉투에 ‘탄저균’이 담긴 것으로 오인하고 군 당국과 경찰 등에 신고까지 했다. 그러나 봉투에는 ‘우표’와 편지가 들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쯤 강남우체국에 발신지가 프랑스로 찍힌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그런데 편지봉투가 X선을 통과하는 순간 우체국은 난리가 났다. 봉투 안에서 흰색 가루로 보이는 물질이 판독됐기 때문이다.

즉시 우체국은 수서경찰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오후 3시10분쯤 봉투를 넘겨받아 서로 옮기는 한편 수감된 피의자를 제외한 경찰서 전 직원을 바깥으로 대피시켰다. 편지봉투가 배달된 강남우체국도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수도방위사령부와 기무사 등 군부대도 출동해 편지봉투가 운반된 경로를 따라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우체국 측에서 봉투에 담긴 물질을 잘못 판단하면서 생긴 촌극이었다.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을 위해 봉투를 열어 보니 A4용지 한 장과 우표 84장만 들어있었을 뿐 백색 가루는 없었다.

우표에는 모두 프랑스 소인이 찍혀 있었다. 함께 동봉된 편지에는 자신을 우표수집가라고 밝힌 한 프랑스인이 “‘강남 스타일’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한국 우표를 보내주면 돈을 주겠다”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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