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충돌 3초 전 사고기 운항 속도는 103노트(약 191㎞)로 엔진 출력은 50%였고 엔진 파워는 증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블랙박스의 비행데이터기록장치(FDR)를 분석해 이 같은 정보를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데버러 허스먼 NTSB의장은 “충돌 3초 전 사고기 속도는 비행 중 최저 속도였다”며 “(조종사 가운데 한 명이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하자) 50%에 머물고 있던 엔진 출력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여객기 속도가 106노트로 올랐다”고 밝혔다. NTSB는 사고기가 충돌 8초 전까지는 이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가 갑자기 엔진 출력을 높이고 재상승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사고 현장 조사에서 오른쪽 엔진 외부에 화재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꼬리 부분이 활주로 방파제에 충돌해 오른쪽 엔진에 불이 붙으면서 항공기 전체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좌측 엔진은 활주로와 접촉하면서 분리돼 활주로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국토부는 사고기 조종사가 “출력을 올리려 했지만 생각만큼 출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사고조사반에 진술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면담했지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NTSB 발표 내용이 지나치게 조종사 과실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발표 내용만으로는 조종사 과실로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조사에는 중국 등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조사단에 참여하게 되는 것은 미국과의 문제이며, 사고조사에 참여하더라도 한국과는 달리 옵서버 자격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샌프란시스코=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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