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인도네시아 aT센터 지사장 |
주목할 만한 사항은 전체 유통 시장 중 약 70%(2011년 약 243억달러)가 식품이라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식품 유통은 ‘와룽’(Warung)이라는 전통적인 소규모 유통망을 통해 대부분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산층 확대, 소득수준 향상으로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 및 구매 욕구가 변화함에 따라 점차 현대적인 대형마트, 슈퍼마켓, 쇼핑몰 등이 늘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식품 소비의 특성은 높은 엥겔계수로 인한 왕성한 소비, 특정 브랜드에 대한 높은 충성도, 건강 지향적 성향이다. 인구의 80% 이상이 무슬림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할랄 식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중국산 식품의 안전 문제로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도 강해지고 있다.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외국 식품, 특히 글로벌 식품기업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K-Food도 인도네시아 식품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농식품의 인도네시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 성장한 1억5100만달러. 대형 마트 등에서도 우리나라 식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수많은 한식당이 성행하고 있고 고소득층,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인지도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특히 K-POP,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높아진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지도가 식문화로 연결돼 “K-Food는 안전하고 건강하고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현지 식품시장의 진출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많은 과제도 많다.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슬림 소비자 공략을 위한 할랄 인증, 식품 수입규제 강화 및 까다로운 등록 절차 등은 성공적인 현지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성복 인도네시아 aT센터 지사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