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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균열, 29개 늘어난 127개 발견…의문점 투성이

입력 : 2013-08-30 10:47:07 수정 : 2013-08-30 10: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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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축학회 vs 시설안전공단 조사 내용에서 차이…균열 개수도 서로 달라

지난 2월 공사중인 제2롯데월드의 기둥에 금이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축학회가 안전 진단에 들어갔고, 그 최종 보고서가 얼마 전 서울시에 제출됐다.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같은 현장에 대한 조사 결과인데, 건축학회와 시설안전공단의 보고서 내용에 차이가 난다고 SBSCNBC가 30일 보도했다.

제2롯데월드 시공사 측이 서울시에 제출한 최종보고서를 보면 안전진단을 벌이게 된 원인인 메가칼럼 즉, 주기둥의 균열과 관련해 4층에서 10층 사이 56개의 메가 기둥 가운데 24개의 45개면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발견된 균열은 모두 127개이다. 이는 지난 3월에 있었던 중간 발표 때의 98개보다 29개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 정광량 한국초고층학회 부회장은 “매입된 철판에 철골을 연결시키기 위해서 이런 철판을 용접하게 되는데, 용접되는 과정에서 이 철판의 열이 콘크리트에 전달이 되면서 철판은 팽창하고 콘크리트는 밀어내게 되면서 균열이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몇 개의 기둥에서 그리고 몇 개의 면에서 균열이 발견됐는지는 대한건축학회와 시설안전공단의 조사 내용에 차이가 난다. 건축학회는 24개, 시설안전공단은 21개, 건축학회는 45개면, 시설안전공단은 55개면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한국시설안전공단 측은 자신들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 관계자는 “재확인해서 저희가 중간 과정에 수정을 요청을 했었다”며 “그게 최종 보고서에 반영이 안 됐던 거 같다”고 해명했다.

균열이 몇 개인가에 대해서도 차이가 난다. 건축학회에서는 98개의 균열이 발견됐다고 했지만 시공사 측의 보수.보강 보고서에는 127개의 균열이 발견된 것으로 돼 있다.

건축학회 관계자는 “중간보고서 제출할 당시는 3월이었고, 그 때는 시설공단에서 98개의 균열이 발생했다는 걸로 조사가 됐는데 보수보강을 하는 시점에서 그 때가 한 5월 정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서울시 자문위원이 안전성 검증을 위해 필요하다며, 요구했던 원설계자와의 협의 내용도 최종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원설계자의 구조안전성 확인서는 최종 보고서가 나온지 한 달 뒤인 지난달 17일에 뒤늦게 제출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김문수 서울시 의원은 “최근에 균열이 발생돼 안전진단 보고서를 서울시에 내어서 승인을 받았는데, 균열 내용이 사실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이를 승인해 줬기 때문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종보고서는 발견된 균열들이 건물 안전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해당 보고서는 시공사의 용역을 받은 대한건축학회가 작성했고, 당초 제출 예정일은 지난 4월이었지만, 6월 25일에야 서울시에 제출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SBSCNBC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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