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맞춰 온라인 영업 병행해야 생활소비 변화로 상가 운영과 투자가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전파사와 금은방, 서점, 비디오 대여점, 쌀가게, 문구점 등은 한때 가장 인기 있는 창업 업종이었다. 하지만 IT(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전파사나 비디오 대여점은 쇠락하며 이동통신 가게가 번창하고 있다. 식생활 문화가 바뀌면서 쌀가게보다는 빵가게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났고, 인구 감소와 무상교육에 따라 문구점은 독립 점포의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해버렸다.
서점 또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1992년 5371개가 등록돼 있던 전국의 서점은 2011년 1752개로 쪼그라들었다. 서점의 몰락 이유는 첫째 대형화 추세에 밀린 영세서점의 경영 악화에 따른 폐업 증가이며, 둘째는 인터넷서점의 가격경쟁에 밀린 영세서점의 경영 악화에 따른 폐업 증가에 있다. 1955년 문을 연 경남 창원의 학문당 서점을 2대째 가업으로 이어받은 권화현 대표는 “더 이상 생계유지가 안 되는 적자 서점을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권 대표의 이 같은 말은 전체 중소서점의 현황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소비코드의 변화는 서점이나 문구점, 쌀가게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대형유통업체의 매출과 온라인 매출을 비교할 때, 2012년 대형유통업체의 매출은 44조원이었지만 온라인 거래시장이 48조원으로 더 많았다. 이런 현상은 더욱 커져 2013년에는 대형유통업체는 45조원으로 성장세가 미미했지만 온라인 거래시장은 55조원으로 전년보다 7조원이나 많았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올해 대형유통업체의 매출은 46조원으로 소폭 성장하지만 온라인은 65조원으로 대폭 성장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인터넷 장보기 확산 등 소비코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장보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포화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오프라인에서 영업점 한 곳을 추가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온라인은 이미 구축한 오프라인 유통망에 사이트 관리와 홍보 등의 최소 경비로 시장을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e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모바일 커머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도 온라인 장보기를 강화하기 위해 통합 사이트인 SSG닷컴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 진출 후 연매출 75억달러(약 9조원)를 올리고 있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이 지난해 5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온라인마켓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소비코드는 변화하고 있지만 중소상점 대부분이 오프라인 매출에만 의존하고 있어 문제다. 과거에는 기술혁신에 따라 업종이 쇠락했다. 하지만 현재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코드가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운영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변화 속에 상가 임차인은 상점 매출과 함께 온라인 매출을 병행하는 영업형태를 추구해야 할 상황이 커지고 있다. 상가 임대인 역시 온라인 마인드 역량을 따져 임차인을 선정해야 임대사업의 안정성을 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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