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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투병 엄마, 초등생 자매만 남긴채 결국 숨져

입력 : 2014-03-20 16:18:51 수정 : 2014-03-20 16: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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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투병 중에도 자녀를 돌봐 안타깝게 했던 30대 어머니가 초등학생 자매만 남겨두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남겨진 자매는 아버지에게 맡겨졌지만 형편이 어렵다.

20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백혈병 투병을 하면서도 초등학교 6학년·3학년 자매를 키웠던 A(36·여)씨가 지난달 1일 병원에서 숨졌다.

자매는 현재 A씨가 숨지기 직전 마련한 월세 20만원짜리 주택 2층에서 아버지 B(38)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B씨는 소규모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100여 만원 남짓의 월급으로 자매를 키워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10년 남편 B씨와 이혼을 한 뒤 홀로 자매를 키웠다. 식당, 파출부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지만 2012년 8월께 갑자기 쓰러졌고 백혈병 판정을 받아 이식수술까지 했다.

하지만 자매의 양육을 위해 A씨는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결국 병은 재발했고 A씨는 지난해 10월 다시 입원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남구청 공무원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후원도 이뤄졌다.

또 뒤늦게 이혼한 아내의 투병 사실을 알게된 B씨가 찾아와 간호를 했지만 A씨는 자매만 남겨둔 채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남구는 그동안 모아진 후원금 1200여 만원을 자매에게 월 40여 만원씩 수년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다.

자매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주인은 보증금을 받지 않고 월세를 깎아준 것으로 알져졌다.

남구 관계자는 "딱한 사연이 알려져 각계에서 후원을 했지만 A씨가 숨져 안타깝다"며 "자매의 할머니와 삼촌 등도 형편이 어려워 이들을 돌볼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아버지가 성실히 일을 하고 있어 조금은 안심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매 앞으로 모인 후원금을 매년 나눠 지급할 계획이고 아버지에게도 행정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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