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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된다” 극장 부재… 문화소외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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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3-29 06:00:00 수정 : 2014-03-29 11: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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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지자체의 절반, 영화관이 없다
전남 구례에 거주하는 김모(52)씨는 영화가 보고 싶을 때마다 애꿎은 TV 리모컨만 꾹꾹 눌러댄다. 케이블 채널에서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고르기 위해서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순천의 멀티플렉스까지 가서 영화를 보려면 자동차로 왕복 3시간이나 걸려 영화관 나들이는 연중행사가 된 지 오래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고 푸념했다.

국내 영화관객 ‘2억명 시대’에 빚어지고 있는 웃지 못할 촌극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2013년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2억1332만4223명으로 나타났다. 1억9489만명이었던 2012년에 비해 약 2000만명이 늘면서 사상 최초로 관객 2억명을 넘어섰다. 국민 1인당 극장에서 평균 4.25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 영화 관람은 대표적인 대중 문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전국 각지에 있는 극장은 모두 333개(스크린 2184개), 지난해 개봉한 영화 수는 905편이나 된다.

영화 관람을 위해 한누리 시네마를 찾은 장수군민들이 3D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면서 신기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 흥행 열풍이 여전히 다른 나라 얘기처럼 들리는 사람들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거주 지역에 극장이 없는 이른바 ‘영화 소외지역’은 227개 기초자치단체 중 절반가량인 109곳에 이른다. 특히 전남은 22개 시·군 중 목포, 순천, 여수 세 지역에만 극장 8곳이 있다. 이러다 보니 1인당 연평균 관람 횟수가 2.06회(지난해 기준)로 극장이 77개나 있는 서울(6.01회)의 3분의 1 수준이다. 1인당 관람 횟수가 2.39회인 경북 역시 포항과 구미, 경산, 경주 등 인구 20만명이 넘는 도시에만 극장이 몰려 있다. 인구가 적거나 문화 활동을 자주 즐기기 어려운 고령층이 많은 지역의 극장 개관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업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는 문화 소외로 이어지고 있다.

한 영화산업 전문가는 “지방 중소 규모 도시에서의 극장 부재는 지역민들의 문화적 박탈감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광주·대구=한승하·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S스토리] 3년째 순항 중인 장수군 ‘작은 영화관’
[S스토리] 울릉도, 매월 1·3주 토요일은 ‘시네마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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