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사고가 접수된 지 24시간이 다 돼 가는 상황에서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자가 있는데 왜 구조작업을 하지 않느냐'고 거칠게 항의하는 등 항구 곳곳에서 고성과 울음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침몰된 '세월호'에 290명이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탑승자 475명 중 생존자는 179명,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해경은 함정 171척과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등 인력 512명을 투입해 수색작업과 선체 진입작전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상황이 항구에 대기 중인 실종자 가족들한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자 눈물과 한숨으로 밤을 지새운 실종자 가족들은 경찰 측에 구조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하고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수용되지 않으며 실종자 가족들의 답답함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전 8시께 민간 잠수부 30여명이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팽목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경찰은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의 구조작업을 '불허'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유족 10여명은 사고 현장으로 출발하는 해양 경비정에 탑승하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민간 잠수부들에게 양보했다. 민간 잠수부 12명은 해양 경비정에 탑승해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민간 잠수부들이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류가 심해 위험한 데다 경찰 측의 입장이 확고해 '허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여기에 쓸데없이 국회의원 같은 사람들이 왜 오느냐. 그런 사람들은 필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잠수부다"며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작업을 허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선박에 공기를 주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장에 조류가 심해 민간 잠수부가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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