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여분에 걸쳐 ‘세월호 참사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이를 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은 그리 달갑지 않다.
박 대통령은 19일 오전 9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중계된 담화를 통해 “사고 최종책임은 제게 있다”며 “필요하다면 특검을 통해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해경 해체 및 관련 기능의 이관, 안전행정부의 기능 문제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비판적인 어조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BS의 보도개입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며, 질의응답도 없는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운 담화였다는 것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사과는 있었지만 진단이 미흡했다”며 “처방이 적절치 않다”고 분석했다.
한 네티즌은 “박 대통령은 아마 오늘 대국민 담화로 모든 걸 마무리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은 박 대통령의 눈물을 두고 “악어의 눈물”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박 대통령은 담화발표를 끝내고 원전 관련 행사 참석차 아랍에미리트(UAE)로 날아갔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 시점에 국민보다 원전이 우선이냐”며 “꼭 아랍에미리트로 가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충격적 사고와 관련해 인식과 발상의 대전환을 제시했다”고 말했으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함진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가개조 및 안전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안전혁신 마스터플랜’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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