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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딸 "아버지 교육감 자격없다"…고승덕측 "미안한 마음"

입력 : 2014-06-01 10:38:14 수정 : 2014-06-01 10: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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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고승덕 후보의 전처 소생의 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남매를 돌보지 않은 내 아버지는 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는 글을 공개적으로 남기면서 고 후보의 가족 문제가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고 후보의 딸은 "자기 친 자식조차 가르치지 않고 팽개진 사람이 어떻게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리더가 될 수 있겠느냐"며 "정확한 진실을 서울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측은 "아픈 가족사에 대해 세세히 얘기하기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자식들이 받은 상처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자신의 딸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고 후보의 장녀라고 밝힌 고희경(캔디 고)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고씨는 자신이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의 전처 소생의 첫째 딸이라고 소개한 뒤 "아버지가 출마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자식으로써 양심상 조용히 있을수가 없었다"고 말문을 뗐다.

고씨는 "서울 시민들은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며 "고 후보는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일체 관여한 적이 없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내가 기억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 나이가 될 때까지 아버지는 우리 남매에게 어떤 것도 가르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린 시절 어머니가 나와 남동생을 미국으로 데리고 가 뉴욕의 학교에 보낼때에도 고 후보는 한국에 머물렀고 우리와 모두 연락을 끊었다. 나는 겨우 11살 때부터 아버지 없이 사는 데 익숙해졌고 매년 '아버지의 날' 행사에 불참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아버지가 어디 있냐거나 무엇을 하는지는 묻는 것이 끔찍했다. 나중에는 '아버지와 내가 말을 한 적이 없으니 나도 모르겠다"고 (자포자기식으로) 답변하게 됐다"고 실토했다.

그는 "왜냐하면 아버지는 전화와 인터넷이 있었음에도 나와 내 남동생에게 한번도 연락하거나 어찌 지내는지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고씨는 계속해서 "그에게 있어 자식들이란 안중에 없는 존재였으므로 안부를 묻는 전화 한통이나 생일 선물을 기대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며 "당연히 그는 우리의 교육을 전혀 책임지지 않았고 어떠한 금전적인 도움조차 준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고승덕 후보는 1984년 수원지방법원 판사 재직 당시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의 둘째 딸과 결혼해 남매를 두었으며 2002년 이혼한 뒤 2004년 한 일간지 문화부 기자와 재혼했다.

고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했으며 가을에는 장학금을 받고 로스쿨에 입학할 예정"이라며 "나의 생물학적 아버지 없이 이런 성취를 이뤘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홀몸으로 나와 남동생을 키워오신 어머니나 돌아가시기 전까지 저에게 실질적 아버지로써의 심리적인 지지대가 돼 주셨던 외할아버지(박태준 전 회장)가 아니였다면 이 모든 것을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자라며 한국 언론을 통해 아버지 고 후보가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성공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연하는 것을 봤고 학부모들에게 어떻게 자녀를 가르쳐야 하는지 말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그런면서 "학부모들과의 대담을 처음 목격했던 2000년대 초반 이 사실을 알고 나는 너무 화가 났다. 그는 자기 자녀들을 교육한 적도 없고 오히려 완전히 방치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나는 당시 10대에 불과한 어린 아이였으며 미국에 살고 있었는데 무엇을 할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한뒤 "나는 미국인이며 한국의 정치적인 일에 연루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침묵을 지켜왔지만 아버지의 교육감 출마는 도를 넘어섰다. 이번 일마저 조용히 넘어간다면 서울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고씨는 "교육감이라는 자리가 한 도시의 교육 시스템과 정책을 관장하는 자리라면 고승덕 후보는 자질이 없다" 며 자기 친 자식조차 가르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교육을 책임지는 리더가 될 수 있겠는가"고 따졌다.

그러면서 "교육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여러분이 여러분 도시의 미래를 위해 더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해 고승덕 후보 측은 고 씨가 친 혈육임을 인정하는 짤막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고 후보측은 "아픈 가족사에 대해 세세하게 말씀 드리기가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결별과정과 재혼으로 자식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고 후보측은 이어 "고 후보가 지난 십여년간 청소년 활동과 봉사에 매진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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