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선택 때 女 ‘적성’ 男 ‘수입’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결혼기피 문화가 청소년 세대까지 내려간 걸까. 아니면 부모들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롤모델이 되지 못한 걸까.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5명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 청소년은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남자 청소년보다 17%포인트나 낮아 남녀 간 인식 차이를 보였다.
이번 결과는 여가부와 통계청이 사회조사 등 16개 통계조사에서 청소년 관련 통계를 뽑아 인구, 건강, 교육, 의식 등 33개 지표로 나눠 재분석한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로는 공부(32.9%), 직업(25.7%), 외모·건강(16.9%)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과 비교해 공부와 직업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고 외모·건강에 대한 고민은 늘어난 것이다. 특히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에 비해 외모·건강 고민의 상승폭이 컸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는 적성·흥미(34.2%), 수입(27.0%), 안정성(21.3%)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자 청소년은 적성·흥미나 보람·자아 성취를 중요하게 봤지만, 남자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수입과 안정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을 보였다.
청소년이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8.6%), 대기업(22.1%), 공기업(15.4%) 순으로 나타났다. 여자 청소년은 남자 청소년에 비해 국가기관, 외국계 기업, 전문직 기업을 선호하고, 남자 청소년은 대기업, 공기업을 더 선호했다.
비만율은 남자 청소년이 더 높았다. 초·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15.3%로 남학생(16.7%)이 여학생(13.9%)보다 2.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증가폭은 여학생이 더 높았다. 2006년에 비해 남녀 청소년의 비만율은 3.0%포인트, 4.4%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우리나라 인구 중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총인구 5042만명 중 청소년(9∼24세 기준) 비율은 지난해 대비 약 0.5%포인트 감소한 19.5%(983만명)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1978년 36.9%를 정점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인데 2060년에는 열명 중 한 명인 11.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는 지난해 5만5780명으로 전년보다 18.8% 증가했다. 이는 전체 학생 수의 0.9%에 해당한다.
세종=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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