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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위 복자’ 후손… 그림자 수행 신부… 파파를 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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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14 19:54:39 수정 : 2014-08-14 22: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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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2人의 천주교인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인 교황이 25년 만에 한국땅을 밟으면서 이번 교황의 방한에 함께하게 된 천주교인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방한 기간 동안 교황과 수시로, 또는 지속적으로 일정을 같이하며 한국땅에서 교황의 행보에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인물들이다. 

천주교 청주교구장 장봉훈(67) 주교는 이번 방한에서 교황을 여섯 차례나 친견하는 기회를 갖게 됨으로써 가장 주목받게 된 천주교인. 그는 16일 시복되는 ‘124위’ 가운데 한 사람인 장 토마스(1815∼1866)의 후손이다.

장 주교의 5대조 장 토마스는 충북 진천군 배티(배고개)에 정착해 교리를 가르치며 전교에 힘쓰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체포돼 순교했다. 장 주교는 1976년 첫 본당 주임신부로 청주교구 진천성당에 부임한 뒤 관할 교우촌 배티를 알게 돼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성지 조성 사업을 주도했다. 그 결과 무명 순교자 6인 묘역과 14인 묘역, 최양업 신부 동상 등이 조성된 오늘의 번듯한 배티성지로 일궜다. 선조가 뿌린 씨를 후손이 꽃피운 셈이다.

장 주교는 장 토마스와의 관계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1년 전 친동생인 청주교구 신자 현훈(에드워드)씨가 시복 후보자들의 가계도를 정리하다가 장 토마스가 집안 선조임을 알게 됐다. 이로써 장 주교 집안은 순교자를 두 명이나 배출하게 됐다. 30년 전에 성인품에 오른 장주기 요셉(1802∼1866) 성인도 그의 선조로, 장 토마스의 6촌 형이다.

장 주교는 교황이 머무는 4박5일 동안 여섯 차례나 만나는 ‘행운’을 누린다. 14일은 서울공항에서의 교황 환영식와 서울 중곡동 천주교주교회의에서 알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앞줄 가운데)이 14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며 미소짓고 있다. 그는 한국 주교단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교회의 활기찬 삶을 직접 보게 된 것은 저에게 커다란 복”이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와 16일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 시, 17일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 그리고 교황이 출국하는 날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때도 기회를 갖는다. 하지만, 장 토마스가 복자품에 오르는 16일 광화문 시복식에는 참석지 못한다. 그날 교구 관할 음성 꽃동네에서 교황을 영접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이후 줄곧 교황 곁에서 함께 동행하고 있는 한국인 신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인물은 교황의 스페인어 통역을 맡은 정제천(57) 신부다. 정 신부는 지난 6월 초 예수회 총장 아돌포 니콜라스 신부로부터 예수회 차기 한국관구장으로 임명돼 9월부터 한국관구를 이끌게 됐다. 그러나 정 신부는 한국관구장에 임명된 뒤에도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관련해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방한 기간 내내 통역뿐 아니라 교황의 한국 내 수행비서를 겸한다. 교황청과 함께 빡빡한 일정 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 교황의 눈과 귀, 입 역할을 도맡아 하는 일이다. 일정도 늘 교황과 함께한다. 정 신부는 입국장인 서울공항에서 교황이 영접 나온 박 대통령과 인사할 때도, 세월호 참사 유족을 비롯한 다른 환영객들과 얘기를 나눌 때도 교황의 곁을 지켰다. 또 공항에서 나와 숙소인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향하는 국산 소형차에도 교황 옆에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정 신부는 1990년 예수회에 입회한 뒤 1996년 사제품을 받았다. 스페인에서 오래 유학생활을 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스페인 코미야스 교황청대학교에서 영성신학을 공부해 석·박사를 모두 이곳에서 땄다. 최근까지 예수회 양성 담당 및 하비에르 공동체 원장을 맡아 왔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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