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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에서 리더십까지…'프란치스코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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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14 19:53:46 수정 : 2014-08-14 22: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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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주화 예약접수 사흘 만에 매진
SNS선 관련일화 연일 화제·칭송
“방한에 따른 일회적인 관심이 아니다. 어두운 사회의 돌파구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신드롬이다.”

14일 교황의 방한 일정이 시작되면서 ‘프란치스코 신드롬’이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다. 대형 서점 정중앙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된 서적이 자리 잡았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그의 리더십 배우기에 나섰다. 불의·권력층에 대한 두려움 없는 저항과 약자에게 한없이 관대한 일화들이 매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망을 타고 확산하면서 종교를 초월한 칭송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의 방한으로 인한 경제적 가치를 논하는 것조차 불경스럽게 취급될 정도니, 가히 ‘프란치스코 신드롬’이다.

사람들이 여는 지갑 액수만으로도 신드롬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교황 방한 기념 주화는 예약 접수 사흘 만인 14일까지 거의 매진됐고 지난 2월 한국어로 번역된 ‘복음의 기쁨’은 최근까지 7만5000여부가 판매됐다.

전문가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기인이나 유명인에 머물지 않고 신드롬이 된 데 그의 리더십을 주목하고 있다. 사실 프란치스코 신드롬은 세계 각국에서 이미 나타난 현상이다. 마피아의 본거지에서 마피아에 파문 선고를 하고 성직자 성추문과 스캔들로 얼룩진 바티칸 금융회사 개혁을 진행한 ‘강인한 리더십’과 여성 장애인과 무슬림의 발을 씻겨주고 약자의 볼에 입을 맞추는 ‘진심과 공감의 리더십’에 전 세계가 열광한 것이다. 국내 기업 CEO들도 ‘위기에 처한 조직(바티칸)’을 구해낸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 배우기가 한창이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지난 13일 본사에서 ‘교황의 공감 리더십’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환영합니다”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소형차(왼쪽)가 교황의 숙소인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 앞을 지나자 천주교 신자들이 일제히 환영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교황과 관련된 일화는 SNS에서 연일 화제다.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신이 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의 성품을 가장 닮은 사람일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권위적이고 독단적이고 흑백논리로 무장한 정치인 등에 지친 사람들이 바랐던 리더의 모습을 마주하면서 과한 열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 기저에는 서민을 헤아려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선망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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