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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재무장관회의 ‘환율 전쟁터’ 되나

입력 : 2014-10-08 19:19:08 수정 : 2016-06-30 09: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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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서
美 “위안화 절상 필요” 中 압박
미국 워싱턴에서 9, 10일(현지시간)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환율 전쟁터로 변할 듯하다. 미국의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에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슈퍼 달러’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엔저 쇼크로 한국 등이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G20 핵심 국가들은 환율 문제에 대한 첨예한 시각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캐나다 재무부의 고위 관리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끝난 뒤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관리는 말했다. G20 재무장관은 이미 지난달 호주 케언즈 회동을 통해 외환시장에서 인위적인 환율 조작이 이뤄지지 않도록 서로 협력하기로 의견 접근을 보았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각국이 환율 전쟁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루 장관은 “지난해 주요 7개국 (G7)이 환율 전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것이 올바르고,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성장 촉진을 겨냥한 환율 경쟁은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 장관은 그러나 중국의 위안화 절상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여지가 있으며 중국이 통상적으로 환시장에 개입해온 것을 끝내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환율로 더 다가가는 것이 중국의 장기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루 장관은 또 “강한 달러가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할 때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일부 인사와 미국의 주요 수출 기업들이 강한 달러의 속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 여파로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4%가 하락한 85.66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는 여전히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08엔대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도 독일 경제 지표 악화라는 악재에도 약간 상승했다. 경기 침체 위기에 몰린 유럽연합(EU)은 유로화 약세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EU와 같은 입장이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8일부터 시작되는 올 3분기 실적 보고를 앞두고, 슈퍼 달러로 인한 실적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GM, 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 기업들은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S&P 500 기업이 총매출의 46%가량을 해외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슈퍼 달러’에 따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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