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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더불어 사는 세상…외국인노동자는 '우리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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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21 20:45:20 수정 : 2014-12-31 13: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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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의 의료기 제조업체 리치니스 작업장에서 강영준 사장(오른쪽 세번째)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활짝 웃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17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에 사는 100명 중 3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이들 중 대다수가 국내 3D 업종의 빈자리를 메우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노동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경기도 화성시의 의료기 제조업체 리츠니스의 강영준 사장은 스리랑카와 베트남 출신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의료기 제조업체 리치니스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리치니스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날린(35)이 숙소에서 자신의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와 한국인 직원 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우리 문화와 풍속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합니다. 작업장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사고 예방을 위해 항상 보호구를 착용하게 합니다.”

하지만 많은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환경과 생활여건은 한마디로 열악하다. 먼저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작업환경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알리스(41)는 경기도 평택의 한 작업장에서 기계 안에 낀 물건을 빼내려다 사고로 다리를 잃었다. 1년째 안산산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우리말이 서툴러 사기를 당한 적도 있다. 

서울 구로구 가산동의 지구촌사랑나눔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에는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골이 안치된 납골당이 있다.
돈 한푼 아끼려다가 안타깝게 죽어간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연도 있다.

“발바닥이 못에 찔렸는데 그냥 참고 일하다가 온몸이 파상풍으로 퉁퉁 부어 패혈증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있었습니다. 한 외국인 노동자는 급성맹장염에 걸렸는데 진통제 몇 알 먹고 참다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죠. 맹장이 터져 복막염으로 번졌고 그날 밤 패혈증으로 숨졌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다 다리를 잃은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알리스(41)가 입원 치료 중인 안산산재병원에서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
지구촌사랑나눔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에서 브라질 출신 노동자가 심전도 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 구로구 가산동에서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을 운영하는 외국인 지원 비정부기구(NGO)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의 말이다.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 운영도 순탄치 않다. 10년 전 문을 연 이래 무려 41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다녀갔지만, 3년 전부터 재정난이 악화돼 인건비가 많이 드는 입원실과 응급실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삶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김 목사는 버려진 다문화가정 신생아를 살리기 위한 베이비박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중국 출신 아버지와 우즈베키스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생후 한 달도 채 안 돼 지구촌사랑나눔에 맡겨졌다.
지구촌사랑나눔이 운영하는 지구촌지역아동센터에서 문화나 피부색이 다른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이주노동자 가정 어린이들이 방과 후 교육을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중국 출신 아버지와 우즈베키스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 한달도 채 안 된 아이가 지구촌사랑나눔에 맡겨졌습니다. 중국으로 돌아간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이고, 어머니도 지방에서 일하다 주말에 아이를 보기 위해 잠시 들렀다 돌아갈 뿐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점점 늘면서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을 보는 시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식부터 가져야 한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가 더해지면 한국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사진·글=남정탁 기자 jungtak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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