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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위험' 노후 가압식 소화기, 전국에 수두룩

입력 : 2014-11-18 20:15:49 수정 : 2014-11-18 22: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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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생산 중단된 가압식··· 아직도 주택 등 90만대 비치 전국의 펜션들이 화재에 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펜션이나 아파트, 집단 거주지 등에 비치된 노후 소화기의 폭발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화재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한 담양군 내 H펜션에는 소화기 9대가 있었다. 이 중 3대가 내구연한 8년을 넘어 10년 이상 경과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소방본부는 펜션이나 놀이시설 등에 이처럼 노후 소화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황 파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펜션, 아파트 등에는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돼 있다. 특히 30㎡ 이상 펜션이나 사무실 등에도 별도의 소화기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선 소방서는 규정에 따라 매년 소방시설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소방서 인력 한계상 매년 조사할 수 있는 대상이 전체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소방서는 정밀한 지도·점검이 절실한데도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이행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펜션이나 아파트 등에 비치된 가압식 소화기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압식 소화기는 1999년 생산 중단됐다. 주민들은 폭발 위험 등 안전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시중 유통되고 있는 소화기는 손잡이 부분에 압력게이지가 부착된 축압식이다.

하지만 오래된 시설이나 아파트 등지에서는 가압식 소화기가 대부분 비치돼있다. 전남의 경우 2000여대가 비치돼 사용 중이다. 최고 15년에서 10년 정도 지난 제품들이다. 전국적으로는 90만대가 비치돼있는 것으로 소방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가압식 소화기는 안전핀을 뽑고 레버를 당기면 가스와 분말이 섞여 분출되는 형태다. 가수와 분말이 순간적으로 분출될 때 압력이 순간적으로 높아지는데, 노후 소화기의 경우 노후 표면이 부식돼 폭발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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