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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워팔기·단골·웃돈·이베이···그냥 과자인데

입력 : 2014-12-02 19:36:10 수정 : 2014-12-03 08: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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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광풍’… 편의점 꼼수 상혼에 공정위 조사
끼워팔거나 단골 위주 판매, 인터넷선 가격 3배 이상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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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사진)이 자정에 풀린다는 얘기를 듣고 야밤에 편의점 4곳을 돌아다녔어요. 결국 친구가 일하는 편의점에 갔더니 창고에서 하나 꺼내 주면서 절대 여기서 구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직장인 최모(29)씨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태제과의 과자 ‘허니버터칩’의 구매 사연을 밝히며 쓴웃음을 지었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둘러싸고 꼼수 상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편의점은 다른 과자와 끼워넣기 판매를 하는가 하면, 인터넷상에서는 웃돈이 붙어서 거래되고 있다.

2일 편의점 등 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해태제과 운송차량이 눈에 띄면 손님들이 가게로 몰려갈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 일부 매장은 매대에 진열하지 않고 지인이나 단골 위주로 팔고 있다.

경기 구리시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모(16)군은 “허니버터칩을 찾는 손님이 늘면서 11월 중순부터 판매대에 진열하지 않는 것이 점장의 방침”이라며 “점장이 은행 등 거래처와 지인 위주로 팔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과자와 함께 끼워팔거나 구매자들이 권장가격보다 비싼 값에 재판매하기도 한다. 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3000원짜리 허니버터칩을 1만원에 팔겠다는 글이 게시돼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판매방법과 관련한 결정권은 모두 소매점에 있다”며 “비인기 상품과 허니버터칩을 끼워파는 행사는 소매점이 자체적으로 벌이는 행사로 저희가 딱히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발뺌했다.

사진 = 이베이 캡쳐
소비자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공정거래위가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정무위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허니버터칩을 비인기상품과 같이 구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법이 금지하는 ‘끼워팔기’가 될 수 있다”며 해태제과의 거래행위에 대해 실태 파악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이 허니버터칩 관련 부당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답변이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8월 말부터 지난달 18일까지 850만개가 팔렸고 1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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