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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맥주 '毒酒 시대' 막 내리나?

입력 : 2014-12-25 11:56:29 수정 : 2014-12-25 11: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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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소주와 맥주의 독주 시대가 막을 내리고 와인이나 사케·싱글몰트·보드카·럼 등 다양한 외국 주류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대형 설비를 갖춘 수제맥주전문점과 다양한 에일 맥주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주류업계는 전반적으로 저도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맥주만 유일하게 진한 올몰트 계열의 제품 경쟁을 벌였다. 위스키업계도 경기 불황 속 침체를 거듭하면서 저도수 위스키와 목 넘김이 부드러운 싱글 그레인 위스키가 등장했다.

올해는 도수가 낮은 맥주와 과실주 등의 소비가 증가함으로써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추구형 술 소비 트렌드' 성향이 뚜렷했다. 과거에 비해 무리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저도주의 열풍이 거셌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이에 맞춰 알코올 도수 17.8도 짜리 신제품 '참이슬'을 출시했다. 지난 2월 2년 만에 18.5도로 0.5도 낮춘 데 이어 9개월 만에 다시 알코올 도수를 0.7도 더 내렸다.

롯데주류도 '처음처럼'의 도수를 18도에서 17.5도로 낮췄다. 롯데주류는 지난 2006년 21도 제품이 주를 이뤘던 소주시장에 세계 최초로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한 20도짜리 부드러운 소주 처음처럼을 선보였다. 이듬해 19.5도로 낮췄고, 올 들어 18도로 낮춘데 이어 한 번 더 도수를 낮췄다.

경남 마산의 무학 소주가 서울에 진출한 후 16도의 순한 소주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이 같은 소주의 저도주 현상은 201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2월 기준 전체 소주 시장에서 18도 이하 저도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로 추산된다.

맥주시장은 롯데주류가 '클라우드'를 선보이면서 '진한 맥주' 전쟁이 본격화 됐다. 오비맥주가 신제품 '더 프리미엄 OB'를 내놓으면서 ▲'맥스' ▲'클라우드' ▲'더 프리미엄 OB' 등 '몰트맥주 삼국지'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는 평가 속에 진하고 개성 있는 수입 맥주가 인기를 끌자 업그레이드된 소비자들의 입맛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전체 맥주 시장 규모의 10% 정도인 2조원대 올몰트 맥주 시장이 내년에는 더욱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클라우드가 진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11%에 머물렀던 올몰트 맥주 시장은 1년10개월 만에 3% 가량 늘어났다.

내년도 맥주 시장은 올몰트 맥주의 강세 속에 수입맥주 시장 열풍이 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 정도였으나 올해 한 대형마트의 올몰트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하이트진로의 맥스의 점유율이 52.5%, 골든라거가 16.5%, 수입맥주가 31.0%일 정도로 수입 맥주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또 이마트가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수입 맥주 매출을 집계한 결과 288억원으로 2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소주를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위스키 시장은 올해 극심한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디아지오코리아의 출고량은 72만293상자로 전년대비 10.0% 감소했고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출고량은 57만9353상자로 22.8% 줄어들었다. 롯데주류 역시 27만3515상자로 전년 대비 16.5% 줄었다.

이에 위스키 시장도 저도수 열풍이다. 2009년 말 출시된 36.5도짜리 골든블루가 '40도 위스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9월까지 전체 위스키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 정도 줄어든 상황에도 골든블루의 판매량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50% 넘게 늘었다. 블렌디드 위스키 '스카치블루'를 판매하던 롯데주류도 지난 7월 35도의 저도수인 '주피터 마일드 블루'를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디아지오코리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싱글 그레인 위스키 '헤이그 클럽'더 침체된 위스키 시장에 다소 활기를 불어 넣기도 했다. 위스키 업계도 내년에는 이처럼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판매량 1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을 판매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도 내년 1분기에 블렌디드 시장에 첫 진출한다.

와인 시장 역시 한·칠레 FTA, 한·EU FTA 등으로 인해 저렴한 와인이 수입되고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와인들이 출시되면서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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