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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때문에' 조현아 결국 차디찬 구치소로

입력 : 2014-12-30 22:58:44 수정 : 2014-12-30 22: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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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초상집 분위기 "할 말 없어"  마카다미아 서비스 때문에 비행기를 되돌리고 사무장을 내쫓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차디찬 구치소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신세가 됐다.

30일 밤 늦게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조 전 부사장은 구속됐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퍼스트클래스만 타고 다니며 최고의 서비스를 받아온 그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굴욕이다.

직원들이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초조하게 주시하던 대한항공은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초상집 분위기로 변했다.

여론이 워낙 좋지 않아 구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빠져 구속을 면할 수도 있다고 한 가닥 기대를 걸었기 때문에 더욱 크게 낙담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한 직원은 "별로 할 말이 없다"면서 조 전 부사장 구속에 대한 언급을 애써 피했다.

다른 직원은 한숨을 쉬면서 "설마 했지만 구속까지 되다니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었다.

대한항공의 한 기장은 "여태까지 엄청나게 큰 죄처럼 떠들어댄 것을 보면 구속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끝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이번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해도 재벌 3세의 도를 넘은 월권행위 정도로만 비쳤다. 일부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긴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이 구속될 수준의 범법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이 곧장 사과하지 않고 사태를 덮는데 급급한 것이 결과적으로 국민 여론을 들끓게 했다.

특히 대한항공 측이 조 전 부사장이 아니라 오히려 항공기에서 쫓겨난 사무장에게 잘못이 있었다는 식으로 적반하장격 해명을 담은 입장 자료를 8일 밤 뒤늦게 내놓은 것이 국민적 분노를 폭발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후 참여연대가 수사의뢰한 지 하루만인 11일 검찰은 대한항공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조 전 부사장을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였다. 그 다음 증거인멸 정황까지 나오자 조 전 부사장은 점점 궁지에 몰렸다.

그룹 내 모든 직책을 사퇴했지만 점점 다가오는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에는 때가 이미 늦었다.

안이한 대처 탓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기 어려운 지경으로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조 전 부사장의 구속에 대해 "사필귀정"이라면서 "돈과 권력이 있다는 이유로 승객의 안전을 팽개치고 직원에게 해서는 안 될 행위를 함부로 한 점은 사회적으로도 지탄받을 뿐 아니라 엄벌을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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