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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비서실장 분석해 보니

입력 : 2015-02-27 19:03:26 수정 : 2015-02-27 22: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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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별 평균 4명… 재임기간 15개월
대통령 바람막이 역할… ‘고난의 자리’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8일 청와대에서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 원장은 27일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어떤 자리인가.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27일 통화에서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근거리에서 자주 만나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자리”라며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완할 수도 있고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서실장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엔 국무총리, 국정원장(과거 안기부장)과 국가권력 서열 ‘빅3’로 어마어마했다”며 “노무현정부 이후 외형상 권한과 역할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1988년 대통령 5년 단임제 실시 후 역대 정권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은 평균 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임기간이 1년3개월인 셈이다. 노태우정부에서 3명의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보좌해 평균 수명이 1년8개월로 가장 길었고, 김대중(DJ) 정부에서는 5명이 바뀌어 재임기간이 평균 1년으로 가장 짧았다. 김영삼(YS), 노무현, 이명박정부에서는 공교롭게도 각각 4명이 재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근혜정부에서는 취임 3년차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이 허태열, 김기춘 전 실장에 이어 세 번째로, 언제까지 임기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 전 실장의 재임 기간은 1년6개월로 역대 정부 평균보다 3개월 많다. 그만큼 비서실장 자리는 ‘외풍’이 심하다는 의미다. 대통령의 바람막이 역할과 ‘악역’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만큼 힘든 자리다. 

노태우정부에서 홍성철, 정해창 비서실장은 2년 이상 장수했고 나머지는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단명에 그친 예도 있다. 김대중정부에서 이상주, 전윤철 실장은 임명된 지 각각 5개월과 3개월을 못 넘기고 그만뒀다.

이 실장과 전 실장은 각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명박정부 류우익 초대 대통령실장은 4개월, 박근혜정부 허태열 초대 비서실장은 6개월을 못 버텼다.

출신도 다양하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 법무부 장관 등 법조인, 대학총장 등 학자, 관료, 언론인 출신이 주를 이뤘다. 군 출신인 노태우 대통령은 정치인을 전혀 기용하지 않았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치인을 발탁한 것이 특이하다.

YS와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관용, 문희상, 임태희 당시 현역 의원을 기용하는 파격을 보였다. 모두 금배지를 떼고 청와대에 입성했다.

비서실장을 거쳐 승승장구한 인사도 있다.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정부 때 각각 노재봉, 한승수, 김우식 비서실장은 국무총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영전했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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