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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꼿꼿하게 앉아 말 아끼고 '신중모드' 유지

입력 : 2015-06-08 19:28:58 수정 : 2015-06-09 00: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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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이모저모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남정탁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8일 전반적으로 말을 아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간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회에 출석했을 때 보였던 답변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잇따르자 적극 해명하거나 반박하는 등 달라진 모습도 보였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가 시작하기 약 2시간 전인 8시쯤 국회에 도착해 답변을 준비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국민께 의혹을 소상히 밝히겠다”,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녹음기 답변’을 짧게 되풀이하며 신속히 청문회장으로 들어갔다.

황 후보자는 민감한 질문에도 언성을 높이지 않고 “사실과 다르다”는 등 짧게 부인하는 답변을 이어갔다.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답변 외에는 두, 세 마디의 단문으로 일관했다. 병역비리, 전관예우 등 그간 논란이 됐던 예상질문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모범답안’을 즉각 내놨고 숫자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바로 연필을 들어 메모했다.

특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오후 질의 뒤 “점심은 맛있게 드셨냐”고 물으며 분위기를 풀려 했지만 황 후보자는 “네”라고만 짧게 답했다. 회의가 오후 두번째 속개된 직후 새누리당 소속 장윤석 위원장이 황 후보자의 섹소폰 연주 실력을 거론했을 때만 잠깐 웃음을 보였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침착함을 유지하던 황 후보자는 오후 야당 공세가 본격화하자 달라졌다. 의혹에 대해 단호하게 반박, 해명하고 언성도 조금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병역 면제와 관련된 질문을 할 때는 응답 시간이 끝났는데도 “말할 시간을 달라”며 추가 설명을 하기도 했다. 본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선 질문 중간에 말을 끊어 야당 특위 위원들의 반발도 샀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자꾸 이런 식으로 말을 끊었기 때문에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 당시에도 의혹이 해명되지 않은 게 아니냐”고 항의했다.

새정치연합 홍종학 의원은 “국민이 법률 전문가가 아닌데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이야기만 하고 국민을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까지 총 6명으로 늘어난 메르스 사망자를 5명으로 잘못 말했다가 새정치연합 은수미 의원으로부터 “실수로 넘길 수 없는 말”이라는 질타도 들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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