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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남정탁 기자 |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가 시작하기 약 2시간 전인 8시쯤 국회에 도착해 답변을 준비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국민께 의혹을 소상히 밝히겠다”,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녹음기 답변’을 짧게 되풀이하며 신속히 청문회장으로 들어갔다.
황 후보자는 민감한 질문에도 언성을 높이지 않고 “사실과 다르다”는 등 짧게 부인하는 답변을 이어갔다.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답변 외에는 두, 세 마디의 단문으로 일관했다. 병역비리, 전관예우 등 그간 논란이 됐던 예상질문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모범답안’을 즉각 내놨고 숫자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바로 연필을 들어 메모했다.
특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오후 질의 뒤 “점심은 맛있게 드셨냐”고 물으며 분위기를 풀려 했지만 황 후보자는 “네”라고만 짧게 답했다. 회의가 오후 두번째 속개된 직후 새누리당 소속 장윤석 위원장이 황 후보자의 섹소폰 연주 실력을 거론했을 때만 잠깐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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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새정치연합 홍종학 의원은 “국민이 법률 전문가가 아닌데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이야기만 하고 국민을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까지 총 6명으로 늘어난 메르스 사망자를 5명으로 잘못 말했다가 새정치연합 은수미 의원으로부터 “실수로 넘길 수 없는 말”이라는 질타도 들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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