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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급증세··· 10대도 첫 감염

입력 : 2015-06-08 18:40:59 수정 : 2015-06-09 01: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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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23명 늘어 총 87명…사우디 이어 ‘2위’ 불명예…WHO 평가단 조사 착수…병원 5곳 명단 추가 공개
후쿠다 게이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이 8일 메르스 국내 확산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조사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발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범준 기자
8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23명 더 발생, 87명으로 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메르스 발병국이 됐다.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1019명 발병), 3위는 아랍에미리트(76명)다. 메르스 발원지인 중동 지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합동평가단을 한국에 급파, 9일부터 5일 동안 국내 메르스 전파 원인과 양상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의료 선진국을 자처해온 한국이 정부의 미숙한 대응으로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세균성 폐렴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84번 환자(80)가 사망, 메르스 사망자는 모두 6명이 됐다. 메르스 환자 중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모두 10명으로 확인돼 사망자는 더 늘 전망이다. 10대 환자도 처음으로 발생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고교생 A(16)군과 아버지 B(54)씨가 지난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8일 뇌수술을 받은 뒤 어머니 간호로 병원에 입원해 격리 관찰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A군은 증상이 가벼우며 같은 학교 학생과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공사 서울 남부지사 협력업체 직원 C(49)씨도 이날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더 늘 전망이다. C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장모(50번째 환자)를 병문안했으며 이때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 C씨는 사당역 8번 출구에 있는 백신의원에서 감기 증상으로 진료를 받았다. 백신의원의 의료진과 내원 환자, 한전 직원 등은 격리 조치됐다.

대책본부는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메르스 환자들이 다녀간 서울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 응급실, 경기도 평택 새서울의원, 경기 수원 차민내과의원, 부산 사하구 임홍섭내과의원 등 5곳의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로써 메르스와 관련해 명단 공개된 병원은 29곳으로 늘었다.

메르스 첫 발생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는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대책본부는 “평택성모병원에서의 1차 유행은 종식됐다”고 밝혔다. 첫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 의사인 5번 환자(50)가 메르스 환자 중 2번째로 퇴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9일부터 메르스 자가격리자를 위한 전문상담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센터에서는 의사 출신의 전문 상담 위원이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메르스 의심 환자의 행동 지침, 자가격리자 준수사항, 메르스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권고안 등을 알기 쉽게 상담할 예정이다. 상담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서울(1833-8855), 경기(1577-8211), 인천(1800-1275) 지역부터 먼저 문을 연다.

WHO에서 파견된 메르스 공동조사단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이 이끄는 합동조사단에는 WHO 본부·서태평양 본부의 전염·바이러스·감염 예방 및 통제전문가와 과거 중동에서 메르스 발병을 다뤘던 경험이 있는 공중보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욱·김민순 기자, 세종=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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