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올 초 전당대회 대표선거 출마를 밝히는 성명에서 2·8 전당대회, 당 혁신, 총선으로 이어지는 3번의 ‘죽을 고비’가 자신의 앞에 있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합참 업무보고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재문기자 |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는 오는 13∼15일 사흘간 실시하고 그 결과를 16일 중앙위 직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재신임 투표 방식으로는 전당원 ARS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그는 혁신안이 부결되거나 전당원 ARS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불신임 결과가 나오면 사퇴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3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면 물러나겠다는 것으로, 사퇴 기준이 이전보다 강화된 셈이다.
주목되는 것은 재신임 방식으로 비주류 측이 주장한 전당대회가 아닌 당원과 국민을 상대로 한 투표로 확정했다는 점이다. 문 대표 측 핵심 인사는 “전당대회는 대표가 사퇴를 하고 다시 뽑는 방식으로, 재신임 절차가 아니며 준비 기간만 1개월 이상 걸려 분란이 조기 종결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는 그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3번째 승부수’로 꼽힌다. 문 대표 측 다른 인사는 “문 대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2번의 승부수를 던졌다”며 ▲2012년 대선 당시 ‘먹튀방지법’ 발의와 ‘투표시간 연장’의 일괄 논의 제안 ▲지난 3월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 증인 공방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 대표의 공동 증인 채택 제안을 꼽았다.
하지만 문 대표의 이번 승부수는 녹록지 않다. 당내 소수 비주류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반대뿐 아니라 우호세력으로 꼽힌 정세균 상임고문 그룹까지 재신임 방식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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