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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 순례에 세운 각종 진기록

입력 : 2015-10-20 12:59:22 수정 : 2015-10-20 12: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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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에 걸친 혜자 스님의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기도회’가 25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번 행사는 ‘연인원 54만명 동참’ 등 각종 진기록을 낳았다.
제89차 순례지인 화순 운주사에서 회원들이 군장병에게 나눠줄 초코파이를 보시하고 있다.

◆직거래 장터

혜자 스님은 세 번째 순례지인 전남 순천 송광사 방문 때 지역사회에 우리농산물 장터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순례객들이 농산물을 대거 구입한 것을 계기로 순례지마다 사흘동안 사찰 어귀에서 고추, 옥수수, 도라지 등 농특산물을 파는 직거래 장터가 생겨났다. 직거래 장터는 9년동안 334일간 열렸고, 회원들의 농산물 구매액은 30억원에 이른다. ‘도농 간 사랑의 다리’를 놓아 국민화합에도 기여했다.

◆초코파이 보시

2007년 2월엔 논산 관촉사에 갔는데 인근에 군장병 훈련소가 있음을 알고, 회원들이 초코파이 12개 들이 한 상자씩을 준비해 군종교구를 통해 논산훈련소 장병들에게 나눠줬다. 이렇게 시작해 군장병들에게 전달한 초코파이가 415만개에 이른다. 육·해·공군 전 장병 1인당 10개의 초코파이가 돌아간 셈이다. 
혜자 스님이 제65차 순례지인 영천 수도사에서 회원과 다문화 가정의 인연을 맺어준 뒤 결연장을 읽고 있다.

◆다문화가정과 결연

산사 순례기도회에는 ‘다문화 가정과 인연 맺어주기’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다문화가정이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와 같은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에 사는 이윤란(61)씨가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시집온 김영남(48)씨를 동생으로 얻게 되는 등 지금까지 205번째 인연이 탄생했다. 회원들 중에는 태국이나 베트남 출신 딸을 둔 주부도 있다. 김정금(60)씨는 사과농사를 짓는 캄보디아 출신 딸을 위해 사과 50박스를 사주기도 했다.
7차 순례지인 부안 내소사에 열린 직거래 장터에서 회원들이 젓갈을 구매하고 있다.

◆효행상 등 이웃돕기

혜자 스님은 매월 지역 사찰과 지자체의 추천을 받아 효행상을 시상해 왔는데, 205명이 효자효부상을 받았다.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약사보시금’ 명목으로 약값을 지원해 왔으며, 그 수혜자가 59명에 이른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223명이다.

◆기타 진기록

그동안 사찰 순례에 연평균 1296대, 총 1만1664대(대여료 81억6000만원)의 관광버스가 동원돼 국내 관광산업에도 기여했다. 산사순례에 동원된 관광버스의 왕복 순례거리를 합치면 817만 km로, 지구를 204바퀴 돈 거리다. 회원들은 가는 사찰마다 십시일반으로 쌀을 보시했는데, 사찰당 4kg 들이 39가마로, 큰 사찰에서 전 대중들이 겨울철을 무난히 해결할 수 있는 양이었다. 기념식수를 한 사찰은 46곳, 평화의 불을 분등해준 사찰은 32곳에 이른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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