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내 강박장애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며 사례 인터뷰와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강박장애(OCD)는 불안장애의 하나로 반복적이고 원하지 않는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이들은 ▲잦은 손 씻기, ▲숫자 세기, ▲확인하기, ▲청소하기 등과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강박적 사고를 막거나 그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려고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일시적일 뿐 결과적으로 불안을 증가시킨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 인용)
직장을 다니는 A(44·여성)는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와 리모컨은 물론 테이블과 의자를 포함해 몸에 닿는 부분을 모두 닦는다"며 "살균 기능이 있는 물티슈를 꼭 챙긴다"고 말했다.
직장인 B(48·남성)는 “공공 화장실 변기에 앉을 때 화장지를 깔고 엉덩이가 닿지 않게 조심한다"며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비데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손잡이도 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주부 C(32·여성)은 "밖에서 놀다 온 아이의 옷과 몸에 분명 세균이 묻어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이가 깨끗이 씻기 전에는 방안으로 절대 들여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너무 자주 씻은 탓인지 샤워 중 몸에서 피가 났다"며 "너무 놀라 주저앉아 울어버렸다"고 증상을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을 "결벽증"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사카 정신과병원협회 이사 이나타 야스시(稲田 泰之)는 "일반적으로 지나치게 깨끗 좋아하는 것을 가리키는 '결벽증'이라고 말하지만 공식적인 의학 용어는 없다"며 "이들은 강박장애 증상으로 불결한 것에 공포를 느껴 자주 씻거나 닦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더러운 것'이라는 강박 관념에 얽매여 두려움과 고통, 혐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청소, 손 씻기, 걱정 등 강박의식을 멈출 수 없어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증상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며 "발병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행위가 점점 확대하거나 그 행위로 인해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전문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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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에 대해 "아프리카 기아 지역에 가면 낫는다"고 말하는 것은 마음을 닫는 것. /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가 없는 댓글이 많다. / "힘들다"라고 말하는 게 면죄부가 될 수 없다. / 뇌 질환이 모두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 신경 전달 물질의 기능 장애다. / 집에서 평생 숨어 살아. /지금의 사회 환경은 지나치게 청결함을 추구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960개 댓글 중 일부 캡처)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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