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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기업실적… 7만여개 '적자'

입력 : 2015-10-27 16:15:49 수정 : 2015-10-27 16: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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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증가율·매출액영업이익률 모두 2002년 이후 최저

이자보상배율 극과 극…100% 미만·500% 이상 모두 증가

자료제공=세계일보 DB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이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의 미래 수익창출능력이나 경쟁력을 보여주는 성장성 지표와 경영상황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 모두 악화된 것이다.

특히 국내 제조업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196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나마 장기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기업 역시 증가했다. 적자기업은 7만여개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27일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 금융보험업 이외의 영리법인 등 53만여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을 발표했다.

◆ 매출액증가율·매출액영업이익률 모두 2002년 이후 최저
자료제공=한국은행
이날 발표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13년 2.1%에서 1.3%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며 2008년(18.6%)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2.6%)보다도 더욱 악화됐다.

특히 국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0.5%에서 -1.6%로 마이너스 전환되면서 1961년 이후 가장 낮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의 제조업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2.4%, 2.8%를 기록한 바 있다.

박성빈 기업통계팀장은 "가격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원화 환산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고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이었던 전기전자 부분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또한 석유화학 부분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3.8% 하락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 -0.5%, 수출물가 -0.6%, 수입물가 -7.5%를 기록하면서 원화 환산 매출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상당 기업 가운데 수출 대기업의 매출 비중이 큰 현실에서 수출 물량 자체는 줄지 않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하더라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산된 매출액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4.1%→4%) 역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5.3%→4.2%)이 전기전자, 석유화학, 조선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비제조업(3.1%→3.7%)은 전기가스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박 팀장은 "전기전자 업종은 스마트폰 매출이 줄었으며 석유화학 부분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커졌다. 조선 업종은 해양 플랜트 저가 수주를 해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기업 부채 양극화…이자보장비율 100% 미만 기업 증가

장기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부채비율(141%→134.5%)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제조업(92.9%→89.2%)이 비금속광물, 조선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비제조업(195.4%→185.6%) 역시 부동산·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기업경영분석 분위수 통계를 보면 상위 25%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감소한 반면 하위 25% 제조업체들은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재무상태가 건전한 대기업에 비해 사정이 열악한 다수의 중소기업이 빚을 더 많이 진 것이다.

제조업의 경우 상위 25% 기업의 부채비율은 2013년 71%정도였으나 지난해 68.6%로 2.4%p 감소했으나 하위 25% 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447%에서 456.2%로 9.2%p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이는 적자기업이 늘어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0% 미만인 기업은 조사대상인 26만개 기업 중 26.5%로 7만여개에 달했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 자체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전혀 충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영업이익이 적자는 아니지만 번 돈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은 전체 중 32.1%로 8만5000여개나 됐다. 이는 2011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이 기업들이 3년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한편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은 늘어났다. 2012년 35.4%, 2013년 37.4%, 2014년 38.5%로 점점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이자보상비율은 283.9%에서 284.5%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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