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27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가 고교 1, 2학년생 220명을 대상으로 최근 10일간 벌인 설문조사에서 수능을 준비 중인 현재 고교생 중 절반 가까이는 국정 교과서로 수능을 치르게 될 후배들이 수능 준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가 한국사 국정화 행정예고를 한 12일 입시업체들이 “국정화로 전환되더라도 수험생 부담이 높아지지 않을 것”(진학사), “교과서 발행 형태와 수험생 부담은 별개”(종로학원 하늘교육)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수능 준비를 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경험과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국정화 추진 원인이 된 교사나 수업 편향 논란에 대해서도 고교생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역사교사의 정치적·이념적 성향이 어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6%로 가장 많았다. ‘중도적이다’ 34%, ‘좌편향에 가깝다’ 22%, ‘우편향에 가깝다’ 8% 순이었다. 수업시간에 교사가 성향을 드러내는지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7%였다.
한국전쟁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99%가 ‘북한이 남한을 침략해 일어난 전쟁’이라고 답했다. 또 ‘남한이 북한을 침략해 일어난 전쟁’ 0% 등이었다. 국정화를 주장하는 측에서 많은 학생들이 한국전쟁을 남한에 의한 ‘북침전쟁’으로 알고 있다고 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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