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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리뷰] 기후변화와 한국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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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28 20:36:49 수정 : 2015-10-28 20: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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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걸린 환경이상 이젠 10년으로
가뭄·온난화 예방 모두가 동참해야
얼마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차기 의장으로 이회성 교수가 당선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IPCC는 1988년에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기구로 회원국은 195개국이다. 전 세계 과학자가 참여해 발간하는 IPCC의 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근거와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정부 간 협상에 활용된다. 1990년에 발간된 제1차 평가보고서는 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체결에, 95년 제2차 평가보고서는 97년 교토의정서 채택에 기여했다. 2014년 제5차 평가보고서는 포스트2020 신기후체제 협상의 과학적 근거로 채택된다. IPCC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2007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기후변화의 원인 규명과 예측 등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인 정보 생산, 기후변화로 인한 분야별 영향평가와 기후변화 대응정책 기술의 개발 사항 등 사회경제적 영향에 관한 업무 등은 국제기후변화협약에도 중요한 의제이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기상은 날씨와 같은 뜻으로 그날의 기온·강수·바람 등 대기의 상태이다. 기후는 어떤 지역에서 오랜 기간 반복되는 평균적인 기상 현상으로, 보통 30년 이상 기상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얻는다. 기상이 사람의 그날 기분이고 일기라면 기후는 사람의 성격이며 전기와 같다. 기후변화는 기후가 평균적인 상태에 비해 크게 다른 것으로, 짧은 기간 동안의 비정상적인 날씨를 이르는 기상이변과는 다르다. 

공우석 경희대 교수·지리학
기후변화는 자연적인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이 서로 뒤섞여 나타난다. 기후변화의 자연적인 요인에는 태양 활동, 태양과 지구의 천문학적 변화 등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화산 분출에 따른 에어로졸 증가, 산불 등 지구 내부적인 요인도 있다. 인위적인 요인으로는 산업혁명 이래 화석연료 소비와 산업활동의 부산물인 이산화탄소, 염화불화탄소, 메탄 등을 포함한 온실기체의 발생원 증가의 몫이 크다. 아울러 삼림 벌채 등에 따른 이산화탄소 흡수원의 감소 등도 인위적인 기후변화의 원인이다.

18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전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70ppm(1ppm은 100만분의1) 정도였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 삼림 파괴에 따라 온실기체 양이 크게 늘어나 대기 중 온실기체 농도가 400ppm까지 증가하면서 지구온난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1912년부터 1970년까지 약 60년 동안 우리나라의 연평균기온은 섭씨 0.5도 상승했으나 1971년부터 2005년까지 35년 동안은 1도 상승했다. 1970년대 약 12.6도이던 연평균기온은 2000년에 13.6도 높아졌다. 기온 1도 상승에 35년이 걸리던 것이 앞으로 10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점이 문제이다. 지구온난화 속도가 빨라져 과거 30년간 있었던 변화가 앞으로는 10년 내에 일어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지구온난화 못지않은 문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몇 년째 계속되는 가뭄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강수량이 감소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빗물을 저장하고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보험회사가 태풍과 물을 관리하지 못하면 서울은 큰 재앙을 피할 수 없다고 평가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자신이 어떠한 피해를 받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하지만, 정작 나로 인해 기후가 어떻게 바뀌고 있고 그에 따라 자연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다. 내가 먼저 지구온난화와 물부족을 막는 일을 실천하면 기후변화의 속도와 정도를 늦출 수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일은 지금 나부터 일상에서 친환경적인 의식주와 문화생활을 실천하면서 시작된다.

공우석 경희대 교수·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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