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극장가 비수기에 '단비'를 내려주고 있다.
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검은 사제들'은 개봉일인 5일 하루 동안 전국 834개 스크린에서 19만 명의 관객을 모아 일일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2위인 '그놈이다'가 동원한 2만1724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대표적인 극장가 비수기로 일컬어지는 11월 첫째 주 오프닝 스코어로 따지면 역대 한국영화 1위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 11월6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할리우드 SF 화제작 '인터스텔라'가 동원한 22만 명에 단 3만 명 뒤지는 스코어다. '인터스텔라'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207만 명이었다.
또한 김윤석과 강동원이 첫 호흡을 맞춘 '전우치'(2009년 개봉, 누적 606만)의 개봉 첫날 스코어인 15만1251명을 훨씬 앞선 수치여서 흥행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검은 사제들'의 이 같은 성적은 하반기 극장가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봉 첫날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이 나쁘지 않고, 배우 강동원이 전날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색다른 '팬서비스'를 한 것 역시 이번 주말 흥행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검은 사제들'은 원인도 모른 채 사경을 헤매는 소녀(박소담 분)을 살리기 위해 '구마'(엑소시즘)를 행하는 두 사제, 김신부(김윤석 분)와 최부제(강동원 분)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오컬트영화. 김윤석과 강동원, 그리고 신예 박소담의 열연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의 원안이 된 '12번째 보조사제'의 장재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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